‘스텔스 오미크론’ 확산에…美뉴욕서 1주일새 신규확진 30% 증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22일 1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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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중순 이후 감소세를 나타냈던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올 들어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서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 시간) 전했다. 소위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최대도시 뉴욕에서만 1주일 새 신규 확진자가 30% 이상 늘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최근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이 미국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며 “아직은 승리를 선언할 때가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NYT 집계에 따르면 20일 기준으로 최근 1주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2만9905명이다. 18일(2만9648명), 19일(2만9717명)보다 늘어난 수치다. 1월 14일 일일 신규 확진자가 80만 6795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내내 하락세였던 확진자 숫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확진자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서 파생된 하위 변이 ‘스텔스 오미크론’의 확산이 꼽힌다. 영국 보건당국은 ‘BA.2’로 불리는 이 변이가 오미크론 변이보다 80% 이상 전파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중 스텔스 오미크론 감염자 비율은 1월 4일 0.4%에서 이달 12일 23.1%로 대폭 증가했다. 이 여파로 뉴욕주의 인구 10만 명 당 하루 확진자는 13일 8.2명에서 1주일 만인 20일에는 11.0명으로 34% 늘었다.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가 잘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도 우려를 낳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20일 ABC방송에 나와 “유럽의 현재 확산세와 비슷한 코로나19 감염의 증가가 미국에서도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승리를 선언할 때가 전혀 아니다. 이 바이러스는 전에도 우리를 속인 적이 있고 우리는 또 다른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입원 환자가 증가하기 시작하면 방역 규제를 다시 시행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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