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진핑에 ‘러 지원’ 결과 경고…대만해협도 거론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19일 04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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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뒤따를 결과를 경고했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18일(현지시간) 110분가량 진행된 양 정상 간 통화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러시아에) 물질적인 지원을 제공할 경우에 관해 영향과 결과를 명확히 했다”라고 전했다.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단지 미국과 중국의 관계뿐만이 아니라 더 넓은 세계와의 관계에도 영향이 있으리라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우크라이나 위기 외교적 해결을 지지한다는 점도 전했다고 한다.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상황에 관한 자신의 평가, 그리고 위기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믿는지에 관해 솔직하고 직접적으로 논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구체적으로 어떤 대가가 따를지는 여전히 불명확하다.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공개적으로 우리의 선택지를 열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과 계속 직접 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자는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에 구체적 요구를 하지는 않았다”라며 “중국은 스스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은 이 시점에 누구든 러시아를 지원한다면 결과가 있으리라고 명확히 했다”라고 했다.

생화학무기 관련 우려도 오갔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러시아가 가짜 깃발 작전의 구실로 우크라이나 내 생화학무기에 관한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는 우려를 시 주석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통화에서는 대만해협 문제도 논의됐다. 행정부 당국자는 “시 주석은 대만 문제를 거론했다”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대만관계법에 따라 ‘하나의 중국’ 정책을 약속한다는 점을 반복했다”라고 말했다.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 중요성도 언급했다고 한다. 당국자는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해협에서 중국의 강압적이고 도발적인 행동에 관한 우려”도 통화에서 강조했다고 부연했다.

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통화에서 대만해협 현상의 일방적인 변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두 정상은 이 밖에 양국 간 경쟁 관리의 중요성도 논했다고 당국자는 설명했다.

두 정상은 아울러 전략적 리스크 관련 영역 관리와 개방된 소통 라인 유지의 중요성에 관해서도 논했다. 당국자는 “(두 정상이) 각 팀에 수일에서 수 주 내 정상 논의에 관한 후속 조치를 지시했다”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화상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이날 통화를 했다. 이번 통화는 지난해부터 계획됐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중국의 행보가 비판을 받는 상황이어서 더욱 주목됐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정상 간) 통화는 러시아의 정당한 이유 없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초점을 뒀다”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 위기에 관한 미국과 동맹·파트너의 관점을 설명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 상대 제재 등 침공 대응 노력을 자세히 설명했다며 “중국이 우크라이나 도시와 민간인을 잔혹하게 공격하는 러시아를 물질적으로 지원할 경우 결과와 영향을 묘사했다”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위기에 대한 외교적 해결책을 지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라고 덧붙였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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