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에너지價 급등 우리 탓 아냐…책임 전가 말라”

  • 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은 러시아 탓이 아니라면서 책임을 전가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화상 각료 회의에서 “(유럽연합(EU))에서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우리의 잘못은 아니다”며 “이것은 그들의 잘못된 계산의 결과다. 우리를 비난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미국에 대해서도 “유가 급등, 전례 없는 인플레이션 등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그들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자신들의 실수에 대한 책임을 우리에게 돌리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러시아산 석유 공급 비중은 3%가 채 안 되고 이것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가격 급등은)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와 전혀 관련이 없다. 또 다시 자국민을 속이기 위해 핑계를 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한 때 제재를 가했던 국가들과도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미국은 이란과 평화협정을 맺고 즉시 모든 문서에 서명할 것이며 베네수엘라와도 평화협정을 체결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나라와 관계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푸틴 대통령의 탓으로 돌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가스와 에너지 가격이 상승했고, 경제 제재로 미국 등도 감내해야 하는 비용이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7.9% 증가하며 1982년 1월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다만 이에 대해 AP통신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도 코로나19와 인플레이션, 공급망 문제가 제기돼 왔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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