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절친 고다이라 부진에 눈물 “왕관의 무게 이겨낼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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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14일 0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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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뉴시스
이상화. 뉴시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해설자로 나선 이상화(33)가 친구인 고다이라 나오(36·일본)의 부진에 눈물을 흘렸다.

고다이라는 13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의 국립 스케이트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8초09로 17위에 머물렀다.

고다이라는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이상화의 올림픽 3연패를 막으며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4년 뒤 열린 베이징 대회에선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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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이자 친구였던 이상화는 고다이라의 아쉬운 레이스를 바라보며 눈물을 보였다.

이상화는 고다이라의 저조한 초반 100m 기록에 “서두르지만 않으면 된다”, “따라가 줘야 한다”, “그냥 (앞 선수를) 보낸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다이라는 속도를 내지 못했고, 이상화는 고다이라의 레이스 직후 “저는 (고다이라가) 무거운 왕관의 무게를 이겨낼 줄 알았는데, 심리적인 압박이 굉장히 컸던 것 같다”고 말하며 아쉬워했다.

이상화는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눈물을 보인 이유에 대해 “그동안 제가 보지 못했던 나오 선수의 모습을 봐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회 전 고다이라를 만났는데 나에게 ‘다시 한 번 올림픽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며 “그래서 저도 ‘한 번 챔피언은 영원한 챔피언’이라고 용기를 줬는데 아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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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이라보다 세 살 어린 이상화는 2010년 밴쿠버 대회와 2014년 소치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임을 입증했다.

항상 이상화의 등을 보며 달렸던 고다이라는 이상화의 경기를 분석하며 훈련했고,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생애 첫 금메달을 차지했다.

고다이라가 은메달을 차지한 이상화에게 다가가 안아주는 모습은 스포츠 팬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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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는 KBS ‘이상화의 절친노트’에서 고다이라와의 인연에 대해 “중학교 때부터 한일 친선대회를 했었다”며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나오 선수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고다이라에 대해 “인간성이 좋고, 배려심이 좋으며, 승부욕도 강하겠지만 남을 배려할 줄 안다. 진짜 착하다”며 고다이라를 응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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