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금 에일린 구 열풍…구자 들어간 회사 주식 10% 폭등

에일린 구와 그의 어머니. 인스타 갈무리

미국의 스키선수지만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중국 대표로 참가한 에일린 구(19)가 금메달을 목에 걸자 구자가 들어가는 회사의 주식이 10% 폭등하는 등 중국에서 에일린 구 열풍이 불고 있다.

구는 8일 중국 베이징의 서우강 빅에어 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1∼3차 시기 합계 188.25점을 받아 우승을 차지했다.

그의 중국 이름은 구아이링(谷?凌)이다. 9일 열린 중국 증시에서 ‘원왕구’(?望谷)라는 회사의 주가가 10% 폭등했다.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이 회사는 구자가 들어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상승 제한폭인 10% 폭등해 장중 거래가 중지됐다.

이 회사의 대변인은 “많은 투자자들이 회사의 이름을 ‘멀리서 구가 우승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해석하며 기뻐하고 있지만 회사와 구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름에 “링”(凌)자가 들어간 ‘링즈 소프트웨어’도 6% 폭등했다. 이 회사는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앞서 중국에서는 에일린 구의 국적에 대해 논쟁이 불거지는 등 그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았으나 금메달을 따자 중국인들은 “같은 중국인”이라며 열광하고 있다.

그는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랐다. 따라서 미국의 스키선수다. 그런데 그는 처음으로 출전하는 동계올림픽에 중국 대표로 참가했다.

그는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로, 3살 때 스키를 시작해 8살에 프로팀에 입단, 9살에 미국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로 지금까지 50개가 넘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시즌 두 차례 월드컵과 지난해 세계선수권을 모두 휩쓸기도 했다. 미국의 대표적 스키스타인 것이다.

미모도 겸비한 그는 루이비통 등 세계 명품 브랜드의 전속 모델이자 패션 잡지 보그와 엘르의 표지모델에 올랐고, 빅토리아시크릿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공부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보여 고등학교는 조기 졸업했고,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인 SAT에서 1600점 만점에 1580점을 받아 스탠퍼드대에 합격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가장 주목 받는 스타로 중국에서도 그의 이름이 널리 회자됐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