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사관, ‘한복 논란’에 “문화약탈 아냐…한반도의 것이자 조선족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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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8일 2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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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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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막식에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국 내 소수민족 대표 중 한 명으로 등장한 것과 관련, “이러한 전통문화는 한반도의 것이며 중국 조선족의 것으로, 문화공정과 문화약탈이라는 말은 성립될 수 없다”고 밝혔다.

8일 주한 중국대사관은 대변인의 이름으로 입장문을 내고 “중국 조선족과 한반도 남북 양측은 같은 혈통을 가졌으며 복식을 포함한 공통의 전통문화를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변인은 “우리는 최근 한국의 여론이 중국 조선족 대표가 민족의상을 입고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인 일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과, 일부 언론에서 중국이 문화공정과 문화약탈을 하고 있다며 비난을 내놓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중국 누리꾼들, 특히 조선족들은 이에 대해 매우 불만스러워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중국은 56개 민족으로 이루어진 다민족 국가다. 중국 정부는 시종일관 각 민족의 풍습과 합법적 권익을 존중하고 보장하고 있다”며 “중국의 각 민족 대표들이 민족의상을 입고 베이징 올림픽이라는 국제 스포츠 대회와 국가 중대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그들의 바람이자 권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 측은 한국의 역사·문화 전통을 존중하며, 한국 측도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 각 민족 인민들의 감정을 존중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대변인은 “중국과 한국은 우호적인 이웃이자 국제 올림픽 사업의 적극적인 추진자로, 스포츠 분야에서 긴밀한 교류와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 양국은 평창 올림픽과 베이징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계속 서로를 지지하고 응원하며 양국의 우호 협력 관계와 ‘다 함께’라는 올림픽 대가족의 풍모를 보여줬고 관계의 끊임없는 발전에 힘을 보탰다”고 했다.

아울러 “올해는 중한 수교 30주년이자 중한 문화교류의 해로, 양국이 함께 노력해 각 분야에서의 협력을 심화하고, 양국 국민 간의 우호 감정을 촉진해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4일 중국은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회식 행사에 한복을 입은 여성을 중국 소수민족 가운데 한 명으로 출연시켜 ‘고의적으로 한복을 중국 문화인 것처럼 알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가운데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외교부는 (중국과의) 문화 관련 논쟁 동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 해오고 있다”며 “중국 측에 ‘고유문화에 대한 존중과 문화적 다양성에 기초한 이해 증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속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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