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美 대사, 日기시 방위상과 회담…北 미사일 발사 논의

  • 뉴시스
  • 입력 2022년 2월 8일 1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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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는 지난 7일 기시 노부오(岸信夫) 일본 방위상과 회담을 가지고 북한 등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신임 대사인 이매뉴얼은 이날 러시아, 일본의 영토 분쟁 지역인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관련 일본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히는 등 최근 ‘친일’ 행보도 눈에 띈다.

8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매뉴얼 대사는 전날 도쿄(東京) 소재 방위성에서 기시 방위상과 회담을 가졌다.

이매뉴얼 대사는 회담에서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거론하며 “규정에 근거하는 시스템을 부수고 다른 나라의 주권을 손상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북한 미사일 발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압력을 언급하며 “미일이 어깨를 나란히 해 협력하면 세계가 우리의 이야기를 들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시 방위상은 북한, 러시아, 중국에 따른 일본 주변에서의 군사 활동을 언급했다. 그는 “유럽에서도 우크라이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주의, 법의 지배 같은 가치관을 미일 양국이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매뉴얼 대사는 “세계를 똑같이 보고 있다”고 동의했다. 트위터를 통해 회담 사실을 전하며 “민주적 가치관을 지키기 위해 유럽의 친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일본과 기시 방위상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매뉴얼 대사는 지난 1월 하순 일본으로 입국해 코로나19 방역 조치인 격리 기간을 거쳐 본격적인 대사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 4일에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 등과 회담했다.

특히 그는 친일 행보도 두드러진다.

지난 7일 트위터를 통해 1분38초 가량의 영상 메시지를 공개하고 “2월 7일 북방영토(Northern territory)의 날을 맞아 분명히 말하고 싶다. 미국은 북방영토 문제에서 일본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방 4개 섬에 대한 일본의 주권을 1950년대부터 인정하고 있다”며 “러시아 행동에 대한 우려는 새로울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감스럽게도 러시아에 따른 다른 국가에 대한 주권 경시도 새로울 것이 없다. 북방영토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를 거론하며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는 2014년부터 크림반도를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국경에 10만명의 병사를 집결시켰다. 유럽에 분쟁과 위기의 위험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방영토, 크림반도, 우크라이나 동부까지 침략자가 누구인지는 명백하다. 전 세계가 보고 있다”고 러시아를 염두에 두고 비난했다.

‘북방영토’란 러시아와 일본의 영토 분쟁 지역인 4개 섬으로 이뤄져 있는 쿠릴 열도를 말한다.

러시아와 일본은 소련 시절인 지난 1956년 소일 공동선언으로 국교를 회복하면서 평화조약 체결 후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중 2개 섬을 일본에 인도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현재 쿠릴 4개 섬은 러시아가 실효지배 하고 있으며 일본은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양국은 영토분쟁 등 갈등으로 평화조약을 아직까지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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