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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국제

美전문가, 1년여 공백 주한 미 대사 내정에 “늦었지만 안한 것보단 나아”

입력 2022-01-27 10:32업데이트 2022-01-2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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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전문가인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 카운슬 선임연구원은 2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1년여만에 주한 미국 대사를 내정한 것과 관련, “중요한 동맹인 한국 주재 미국 대사를 지명하는 데만 1년을 기다렸다는 사실은 용납할 수 없다”라며 “이는 서울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늦은 게 안 한 것보다 낫다”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필립 골드버그 현 주콜롬비아 대사를 주한 미 대사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신임 주한 미국대사로 골드버그 대사를 내정, 지명 절차를 진행 중이다. 백악관은 내정을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한국 정부에 아그레망(주재국 임명 동의)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와대는 “현재 내정자가 우리 정부에 통보된 상태”라고 밝혔다.

주한 미국대사 자리는 지난해 1월 해리 해리스 전 대사 퇴임 이후 1년여 동안 정식 후임자 없이 비어 있었다. 이에 해리스 전 대사가 “내 자리를 채울 후보자가 아직 없다”라며 조속한 인준을 촉구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일본에 이어 한국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진행하며 동맹으로서의 중요성을 피력했지만, 주중·주일 대사를 발탁하는 와중에도 주한 대사 지명은 감감무소식이었다. 일부 미국 언론은 이런 상황을 두고 ‘모욕(insulted)’이라는 표현까지 썼었다.

일단 골드버그 대사가 차기 대사 지명자로 내정되면서, 1년여 동안 이어진 공백 상황도 조만간 끝이 날 전망이다. 일단 한국 정부의 아그레망이 끝나면 미국 행정부가 지명을 공식 발표하고, 곧 상원 인준 절차가 시작된다.

골드버그 대사는 부시, 오바마, 트럼프 행정부에서 볼리비아, 필리핀, 콜롬비아 대사직을 수행한 만큼 인준 자체는 수월할 전망이다. 아울러 세 번이나 타국 대사를 지낸 최고위 직업 외교관 ‘경력 대사(career ambassador)’라는 점에서 중량감 있는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그가 국무부에서 대북 제재를 담당했다는 점에 주목, 이번 내정을 바이든 행정부 대북 정책 변화와 연결하는 시각도 있다. 골드버그 대사는 2009~2010년 국무부 유엔 대북 제재 담당 조정관으로 일하며 중국의 제재 이행을 설득하는 등 ‘대북 강경파’로 분류된다.

특히 이번 내정 소식이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제재 행보 중 나왔다는 점에서 그의 이력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새해 들어 연이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응, 지난 12일 독자 제재를 가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도 추가 제재를 요청했다.

다만 전체 경력을 고려할 때 대북 제재 담당 이력보다는 ‘직업 외교관’이라는 점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지적도 곳곳에서 나온다.

매닝 연구원은 이와 관련, “지명자의 이전 직무를 토대로 어떤 정책 변화도 추정하는 것은 심각한 실수가 될 것”이라며 “그는 여러 차례 대사직을 맡았던 직업 외교 공무원”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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