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개나 먹어라”…英, 인종차별하면 10년간 축구장 출입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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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28일 2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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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사진=AP/뉴시스
영국 정부가 온라인 인종차별 가해자들에 대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열리는 축구장 출입을 최대 10년간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복수의 외신은 “온라인에서 축구 선수를 향해 인종차별을 가하는 이들은 이제 최대 10년간 경기장에 출입할 수 없게 된다. 법안이 통과된 후 내년 봄부터 관련 조치가 시행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법안 통과를 추진 중인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부 장관은 “키보드 뒤에 숨어서 축구 선수들을 공격하는 인종차별 가해자들 때문에 오랜 시간 아름다운 경기가 훼손돼 왔다”며 “인종차별은 용납할 수 없는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축구계는 오랜 기간 부끄러운 인종차별적 편견에 상처를 입고 있다. 가해자들은 처벌받아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법안은 지난 7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20 결승전 때 발생했던 인종차별 테러 사태로 인해 제정됐다. 당시 잉글랜드는 이탈리아와 1-1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에서 2-3으로 패배했다. 그러나 경기 이후 실축한 마커스 래시포드, 제이든 산초, 부카요 사카의 SNS 계정엔 인종차별성 폭언이 쏟아졌다.

우리나라 출신 프리미어리그(EPL) 선수들도 오랜 시간 인종차별 행위에 시달려 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시절 박지성(41)의 응원가는 일명 ‘개고기송’이었다. 개고기송의 가사에는 “박지성, 네가 어디에 있든지 고향에 가면 넌 개고기를 잡아먹지” 등의 내용이 들어있다.

현재 토트넘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손흥민(30)도 지난 4월 일부 팬들에게 SNS에서 인종차별적인 공격에 시달린 바 있다. 최근 경기장에서 한 관중이 손흥민을 향해 동양인에 대한 대표적 인종차별인 눈을 찢는 행동을 해 논란이 됐고, 지난 4월에는 일부 팬들에게 SNS에서 인종차별성 폭언 테러를 당했다.

이들은 손흥민의 SNS에 “한국으로 돌아가서 박쥐랑 개나 먹어라”, “쌀을 먹는 사기꾼” 등의 인종차별적 악플을 남겼고, 영국 경찰은 ‘말이나 행동, 글을 통해 인종차별, 혐오 의도를 드러낸 혐의’를 받는 12명을 체포하거나 조사했다.

송영민 동아닷컴 기자 mindy59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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