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피랍’ 美선교단, 석방 아닌 탈출로 전원 생존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21일 1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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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 극빈국 아이티에서 갱단에 납치됐던 미국 선교단이 석방된 것이 아니라 한밤중에 스스로 탈출한 것이었다고 피랍자들이 속한 선교단체가 밝혔다.

AP·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주 소재 기독교 선교단체 크리스천 에이드 목사회‘(CAM)은 2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피랍자 17명 중 마지막까지 남은 12명이 지난 15일 밤 탈출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CAM은 피랍자들이 모두 건강한 상태라며, 미국서 재회한 사진과 영상도 공개했다.

몸값이 지급됐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몸값을 치를 만한 돈이 모금된 덕에 협상을 계속 진행할 수 있었다고만 전했다.

미국인 16명, 캐나다인 1명으로 이뤄진 이들 선교단은 지난 10월 16일 아이티 갱단에 납치됐다. 피랍자들 중에는 8개월 된 아이를 포함해 어린이가 5명이었다. ’400 Mawozo‘라는 이름의 갱단 두목은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인질들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들은 1인당 100만달러(약 11억8000만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질들 중 2명은 지난달 풀려났고 3명은 이달 초 석방됐다.

앞서 CAM은 지난 16일 남은 12명도 모두 안전하게 돌아왔다고 밝혔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웨스턴 쇼월터 CAM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남은 12명은 15일 밤 탈출을 결심하고 닫혀있던 문을 열 방법을 찾아 조용히 줄지어 나갔다”며 “근처에 경비가 많았지만 갇혀있던 장소를 재빨리 벗어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생후 10개월과 3살 아기를 포함한 일행은 거친 수풀을 헤치며 여러 시간을 걸었고, 날이 밝을 무렵 누군가를 발견하고 구조 요청 전화를 걸 수 있었다고 선교단체는 말했다.

이후 미국 해안경비대의 항공기로 미국 플로리다로 옮겨진 후 먼저 풀려난 5명과 재회했다.

CAM은 이들이 여러 장소에 갇혀 있었으며, 납치범이 신체적으로 해를 가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성인에겐 밥과 콩 등 소량의 음식을 줬으며 어린아이들에겐 적당한 음식이 제공됐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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