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도 민주주의 정상회의 폐막…바이든 “독재, 자유 불씨 못 꺼뜨려”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11일 0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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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주도하고 100개국 이상이 참석한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독재 체제에 맞선 민주주의 확산을 독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유튜브 등으로 중계된 폐막 연설에서 “독재는 결코 자유의 불씨를 꺼뜨리지 못한다”라며 “(민주주의는) 국경이 없고, 모든 언어로 언급되며, 반부패 활동가와 인권 수호자, 기자, 평화 시위대 속에 살아있다”라고 했다.

그는 또 “민주주의 수호에는 모든 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민주주의 가드레일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 지도자 모두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책무가 있다”라고 했다. 그는 또 독재자 등이 공공의 선보다 적나라한 권력을 추구한다며 이를 방지해야 한다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생에 한 번, 정의의 해일이 일어나고 희망과 역사가 운을 맞춘다”라는 아일랜드 시인 셰이머스 히니의 시구를 인용한 뒤 “이는 우연히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사람들이 꿈과 투지의 힘을 분출하기 때문”이라며 “민주주의가 이를 가능케 한다”라고 했다.

이번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전선 구축 차원으로 이해된다. 회의 이틀차인 이날에는 홍콩 우산 혁명 주역인 운동가 네이선 로를 비롯해 대만 디지털장관 오드리 탕 등이 발언자로 참석했다.

연설에서 네이선 로는 중국이 시행한 홍콩 국가보안법을 비판하고 지미 라이, 조슈아 웡 등 반체제 활동을 펼친 인사들이 위험에 처했다며 “모든 곳에서 민주주의가 위협에 처했다”라고 호소했다.

로는 이어 “우리는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라며 “민주주의 정치가 실제 결과를 이끌어내도록 해야 할 때”라고 했다. 또 “세계는 너무 오랫동안 책임을 물을 메커니즘을 개발하지 않고 중국의 부상을 허용해 왔다”라며 정치 활동가와 시민 지도자의 협력을 촉구했다.

이날 오프닝 연설을 맡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민주주의에 더 큰 압박을 더했다”라며 “이제 공동의 가치를 재확인하고 민주주의 회복성을 강화할 때”라고 당부했다. 이어 불평등 해소와 부패 척결, 교육 투자 및 여성·소녀의 기회 확대를 호소했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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