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들 코로나19 위험 낮지만 심각한 합병증 겪을 가능성”

  • 뉴스1
  • 입력 2021년 12월 9일 1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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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는 성인에 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중증으로 발전할 확률이 적지만, 소아 다기관염증증후군(PIMS)이라는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 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라 비탄이라는 여성은 지난 10월 코로나19에서 회복된 지 한 달이 된 세 살배기 아들 에런이 이상 증세를 보여 급히 응급실로 향했다고 말했다.

비탄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아들에게 고열과 발진이 있었고 눈과 하체가 빨갛게 부어 있었다”며 “배도 아파서 고통스럽게 울고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에런은 PIMS라는 진단을 받았고 일주일간 입원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 PIMS의 주된 원인으로는 코로나19에 대한 이상 면역 반응 등이 거론되고 있다.

PIMS는 면역 체계가 갑자기 과민 반응을 일으켜 심장, 폐, 신장, 뇌, 위장 등 여러 기관에 동시다발적인 염증을 촉발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겪는 아이들은 최대 2주의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며, 일부는 집중치료실에 입원해야 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코로나19는 5~11세 아동들의 사망 원인 10위 안에 들어간다. CDC는 미 전역에 6000명에 가까운 PIMS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들 가운데 5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보스턴아동병원 심장학과의 오드리 디온 박사는 약 1만명의 어린이 중 3명꼴로 PIMS 증상을 보이며, 이는 유럽의 통계와 대략 일치한다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이 추산하는 PIMS 발병률은 감염 아동 3500명당 1명꼴로, 사망률은 1~2%에 달한다.

싱가포르 보건부는 8000여건의 소아 감염 사례 가운데 6건의 PIMS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어린이들이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하는 경우는 0.1% 미만이지만, 감염 회복 후에도 장기간 증상이 계속되는 ‘롱 코비드’를 겪을 수도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점점 더 많은 국가들이 아이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맞히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다음 주부터 5~11세 아동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캠페인을 시작할 예정이다.

의사들은 부모들이 아이의 예방접종을 고려할 때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스라엘 소재 슈나이더 어린이 의료센터의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 원장인 리아트 아슈케나지-호프눙은 “PIMS와 감염 후유증은 예방접종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클리닉에서 장기 후유증을 겪는 아동 200명을 치료했다면서 “이전에는 건강했던 아이들이 감염 후 몇달이 지난 뒤 호흡곤란과 피로, 흉통, 두통 등을 겪는 사례가 있었다. 이는 삶의 질에 극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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