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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美 ‘올림픽 보이콧’에…삼성-코카콜라 등 후원 기업 ‘난처’

입력 2021-12-07 17:00업데이트 2021-12-0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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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로잔에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 앞에서 유럽 티베트 청년회 활동가들이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로잔=AP/뉴시스
미국이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결정함에 따라 올림픽 후원 기업들로 불참 압력이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스폰서 등 올림픽을 후원하는 미국 기업들에 대한 메시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민간분야가 신장에서 일어나는 일과 관련해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우리는 민간분야를 포함한 국제사회에 신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유린 우려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했다.

올림픽의 핵심 후원기업들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월드와이드 파트너’ 계약을 맺은 13개 기업이다. ‘TOP’라고도 불리는 이 기업들은 올림픽 마케팅에서 독점적 지위를 얻는 대신 4년 주기로 IOC에 거액의 후원금을 낸다. 코카콜라, GE, 인텔, P&G, VISA, 에어비앤비(이상 미국), 브리지스톤, 파나소닉, 도요타(이상 일본), 삼성(한국), 알리바바(중국), 아토스(프랑스), 오메가(스위스)가 그들이다. 도쿄 올림픽까지는 14개 기업이었으나 이후 1개 기업이 줄었다. 삼성은 2028년까지 파트너 계약을 맺었다. 미국 포브스에 따르면 이 기업들은 파트너자격을 얻는데 만 약 1억 달러(약 1179억 원)를 내고 4년 주기로 3억 달러(4719억 원)가량을 낸다. IOC는 이들로부터만 4년 주기로 4조 원 이상을 받는 셈이다.

이미 1년 연기돼 올해 7월 개막한 도쿄 올림픽이 대부분 무관중 경기로 치러져 마케팅 활동 효과가 줄어든 데다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마저 마케팅을 하지 못할 경우 이 기업들은 큰 피해를 입는다. 반면 미국의 압력에 따를 경우에 거대 시장을 지닌 중국의 보복을 피하기 어렵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카콜라, P&G, 도요타 등 월드와이드파트너 중 상위 10개 기업이 중국에서 올리는 수입은 1100억 달러(약 129조 원)에 이른다.

일부 해당 기업들은 “우리는 베이징이나 특정 올림픽을 후원하는 것이 아니다”며 인류화합을 추구하는 올림픽 자체를 후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 중국이 선택을 강요할 경우 기업들의 고민은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이원홍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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