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강제노역 ‘사도 광산’…세계문화유산 日후보로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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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23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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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사도 광산’ 공식 홈페이지(史跡 佐渡金山) 캡처
일본의 ‘사도 광산’ 공식 홈페이지(史跡 佐渡金山) 캡처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佐渡)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후보로 추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문화청 관계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일본 후보로 니가타현 사도시마노킨잔(사도 광산)을 추천할지 문화심의회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목표로 일본에서 검토 중인 대상은 사도 광산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관계자에 따르면 문화심의회는 사도 광산을 일본 후보로 추천하거나 아예 후보를 내지 않는 둘 중 하나의 결론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사도 광산이 후보로 결정된다면 일본 정부는 내년 2월 1일까지 유네스코에 정식으로 추천서를 낼 것으로 보인다. 등재 여부는 유네스코 자문기관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이코모스)의 심사와 권고를 거쳐 2023년에 정식 결정될 전망이다.

사도 광산은 에도시대에 금광으로 유명했으나 태평양 전쟁이 본격화한 후에는 구리, 철, 아연 등 전쟁 물자를 확보하는 광산으로 주로 활용됐다.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등에 따르면 전시 기간 중 최대 1200여 명의 조선인이 사도 광산에 강제 동원됐으며 주로 위험한 작업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본이 이 같은 역사를 제대로 기재하면서 세계문화유산 후보로 추천할지는 미지수다. 니가타현과 사도시는 문화청에 제출한 추천서에 대상 기간을 ‘센고쿠시대(1467∼1590년) 말부터 에도시대(1603∼1867년)’로 한정하고, ‘16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중반까지의 전통적 수공업에 의한 금 광산 유적군’이라고 소개했다고 한다.

이 밖에도 일본 정부는 2015년 군함도 등 일제강점기 조선인 징용 현장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때 강제 노역의 실태를 알리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행하지 않고 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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