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파월 연준 의장 ‘연임 결정’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22일 23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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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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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백악관은 22일(현지 시간) 파월 현 의장을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말 임기가 종료되는 파월 의장은 4년 더 미국 중앙은행을 이끌게 됐다. 파월 의장과 함께 유력한 차기 의장 후보로 거론되던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연준 부의장으로 지명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우리는 경제를 다시 잘 재건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파월 의장과 브레이너드 박사는 인플레이션을 낮게 유지하고 가격을 안정화하며 완전 고용을 달성함으로써 이전보다 우리 경제를 강력하게 만들어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의해 연준 의장으로 임명된 파월 의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전대미문의 경제위기 상황에서 제로금리와 자산매입 프로그램 등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통해 미국 경제를 무난히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연임으로 미국의 이 같은 금융 정책은 당분간 연속성을 이어나가게 됐다. 파월 의장은 공화당 내에서도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인준안의 상원 통과가 유력하다.

반면 민주당 내 진보파의 지지를 받아왔던 브레이너드 이사는 공화당의 강력한 반대가 연준 의장 지명에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연준이 기후변화 대응에 나서고 강한 금융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진보적인 색채를 보여 왔으며 2016년 대선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정치 후원금을 낸 적도 있다.

하버드대 경제학 석·박사 출신인 브레이너드 이사는 빌 클린턴 행정부 때는 백악관에서 보좌관으로 일했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을 맡았다. 그의 남편은 현 행정부에서 ‘아시아 차르’로 불리는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이다. 금융계에선 파월 의장보다 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인 브레이너드 이사가 연준을 이끌게 되면 미국이 금리인상에 더 뜸을 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 왔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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