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품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포드·GM, 생산사업 뛰어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9일 14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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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27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어본에 있는 포드 공장에서 한 직원이 F-150 트럭을 조립하고 있다. AP=뉴시스
2018년 9월27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어본에 있는 포드 공장에서 한 직원이 F-150 트럭을 조립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의 주요 완성차 업체인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가 반도체 사업에 직접 뛰어들 계획을 밝혔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으로 차량 생산 차질이 장기화되자 아예 직접 반도체 생산에 나서며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1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포드는 이날 미국의 반도체 위탁 생산업체 글로벌파운드리와 전략적 제휴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두 회사는 미국 내에서 반도체를 공동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이번 제휴를 계기로 포드에 특화된 새로운 차량용 반도체를 설계하고, 미국 자동차 업계 전반에 대한 반도체 생산과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해당 기사 - WSJ 갈무리
해당 기사 - WSJ 갈무리
척 그레이 포드 부사장은 언론에 “우리는 우리의 공급망을 재창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의 자립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마이크 호건 글로벌파운드리 수석부사장도 “단기적으로 생산 능력의 확장이 있을 것”이라며 “자동차산업은 우리 전략에 필수적”이라고 했다. 포드는 반도체를 자체 설계하게 되면 자율주행 기능,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 등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게 되고 향후 반도체 공급난도 피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양사의 제휴는 포드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반도체 부족으로 공장 가동 중단 등 심각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WSJ는 “이런 움직임은 팬데믹에 따른 공급망 위기 속에 기업들이 생산 기지를 가까이 두거나, 아예 자체 생산하면서 공급망을 더 통제하려는 사례”라며 “자동차 회사들은 핵심 부품을 외부 공급자에게 아웃소싱하는 지난 수십 년 간의 결정을 되돌리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GM 역시 향후 반도체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대만 TSMC와 NXP반도체, 퀄컴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추진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마크 로이스 GM 사장은 “GM이 생산하는 차량은 기술적으로 계속 진보하고 있다”면서 “반도체 수요가 향후 몇 년 간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향후 지속될 공급망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자동차회사가 직접 반도체 생산에 뛰어드는 것은 다른 기업들에게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 권역 본부장도 지난달 기자 간담회에서 “앞으로 외부 의존도를 줄여나가기 위해 차량용 반도체를 그룹에서 자체 개발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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