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비둘기파, 내년 여름이면 금리인상 여부 결정

  • 뉴스1
  • 입력 2021년 11월 10일 0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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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내부에서도 가장 비둘기(통화완화)적 성향이 강한 2명이 내년 여름이면 조기 금리 인상여부를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여름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제 전망이 좀 더 명확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내년 여름은 연준의 채권매입 축소(테이퍼링)가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다.

미니애폴리스 연준의 닐 카시카리 총재는 9일(현지시간) 통화정책과 관련해 개방적 사고를 열려 있다고 밝혔다. 카시카리 총재는 이날 오클레어 위스콘신대학교 주최의 한 행사에서 미국에서 코로나19이 후퇴하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경제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에 엇갈린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임금은 오르고 있지만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일자리는 여전히 500만~700만개가 적다. 또, 일을 하고 있거나 그러길 원하는 노동인구 비중은 61.6%로 코로나19 이전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은 연준 목표 2%를 크게 상회하는데, 일시적 요인들로 인한 것이지만 예상보다 더 길어질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카시카리 총재는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3개월, 6개월, 9개월 동안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며 그러면 팬데믹으로 노동시장을 떠났던 수백만명이 복귀할지가 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이 노동시장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우리가 목격중인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지도 모른다고 더 걱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강력한 비둘기에 속하는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도 2022년 여름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일리 총재는 전국기업경제학자협회의 화상회의에서 정책 인내심을 언급하며 팬데믹과 더불어 인플레이션도 물러날지를 기다려 보자고 말했다.

하지만 금리를 너무 일찍 올리면 물가 하락 효과는 크지 않고 고용성장 속도는 “절대적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데일리 총재는 “오늘 인플레이션이 장기적 추세라는 어떠한 징후도 없는데 금리를 올리면 그 위험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변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2022년 여름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때가 되면 인플레이션이 팬데믹 이후에도 계속될지, 노동공급이 진짜 빡빡한지 아니면 높은 임금과 공공 보건환경 개선으로 더 많은 이들이 노동시장으로 복귀할지에 대해 “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데일리 총재는 강조했다.

내년 여름 이전까지는 소비자들이 휘발유, 식품 등 생필품에 더 많이 지불해야 하면서 “힘든 시기”가 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비둘기 성향에 가까운 중도파로 알려진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준 총재는 전날 인플레이션이 대부분 코로나19 관련 공급부족 때문이라는 점에서 사그라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은 3~4개월 전과 비교하면 확신이 덜 간다고도 에반스 총재는 인정했다. 그는 “내년 봄이면 이번 인플레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똑같이 변명을 해야 한다면 다음에는 훨씬 좋은 구실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꽤 합당하지 않게 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연준 총재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내년 여름 제로금리를 동결할지 아니면 조기인상에 나설지를 결정하려면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둔화하기 시작할지와 노동자들이 고용시장으로 복귀할지라는 2가지 변수가 중요하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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