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기후대응 실망”… 中 “美 자금지원 약속 이행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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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감축 ‘COP26’ 개막]바이든-시진핑 “네탓” 공방

외교 안보, 인권, 무역 분야 등에서 전방위적으로 격화하고 있는 미중 갈등이 기후변화 문제로까지 이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국제사회가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더 강력한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을 두고 “실망스럽다. 특히 중국, 러시아가 기후변화 대처를 위한 자리에 나타나지도 않았다는 점에서 그렇다”며 G20 회의에 불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 개최를 하루 앞두고 나왔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1일 중국의 COP26 불참을 두고 “중국은 (기후변화에 대한) 더 큰 목표를 설정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

시 주석은 G20 정상회의 화상연설을 통해 선진국이 탄소배출에서 모범이 되고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도 도와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사실상 미국을 겨냥했다. 미국을 비롯한 영국, 일본, 캐나다 등 선진국들이 개도국의 온실가스 감축 이행을 돕기 위해 지원하기로 약속한 기후기금을 제대로 집행하지 않고 있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중국 런민일보는 시 주석이 “선진국은 개도국에 대한 자금 지원 약속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기후대응#미국#중국#네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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