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일대사 지명자 “한일, 21세기 기회 날리지 말아야” 관계 개선 촉구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입력 2021-10-21 07:00수정 2021-10-21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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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 이매뉴얼 일본 주재 미국대사 지명자. 사진 AP 뉴시스
람 이매뉴얼 일본 주재 미국대사 지명자는 20일(현지 시간) “20세기의 과제 때문에 21세기의 기회가 날아가 버리기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한일 양국의 과거사 해결과 관계 개선을 촉구했다.

이매뉴얼 지명자는 이날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열린 인사 청문회에서 팀 케인 상원의원이 ‘쿼드(Quad)’의 역할을 강조하던 중 “한국이 (쿼드에) 포함돼야 하는데도 명백히 빠져있고 여기에는 한일 관계의 어려움이 있다”며 대사로써의 개선 방안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그는 기후변화와 인프라, 지적재산권 보호와 공급망 투자 등의 분야들을 열거하며 “이것들은 더 큰 통합과 (한미일) 3국 이 공유하는 규범에 기반한 협력 증진의 엄청난 기회”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20세기(과거)가 날려버리지 않도록 21세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양쪽의 그 누구도 공개적으로 비난받거나 당황하게 하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진전을 위해서는 조용히 물밑 대화를 지속하는 것이 좋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이매뉴얼 지명자는 또 밥 메넨데즈 외교위원장이 “30년 간 외교정책에 관여하면서 봐왔지만 현재의 한일 관계는 최고로 좋은 타이밍은 아니다”며 관계 개선을 주문하자 “한일 관계에는 부침이 있어왔지만 북한과 중국(의 위협)은 한미일 3국이 실재하는 위협에 함께 초점을 맞출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최근 북한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를 거론하며 “이는 모든 관계국들이 미래에 초점을 맞춰 공통 분모를 찾아야 할 시급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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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중국과 북한 등이 한미일 동맹을 이간질시키려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중국과 러시아, 북한은 한미일 3국의 동맹들 사이에 균열과 틈을 찾으려고 애쓰고 있지만 우리는 (관계) 조력자로써 이들이 결합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중국과 북한이 우리를 갈라놓으려는 시도에 맞서는 연대하는 것은 우리의 우선순위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대응과 관련, 이매뉴얼 지명자는 “중국이 우리를 분열시켜 지배하려는 시도에 맞서 (미일 간) 연대를 심화하는 것이 나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며 “안전하고 개방되며 가치 기반의 국제 시스템에 도전하는 그 어떤 시도도 역내 동맹 및 친구들과의 단합된 힘으로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매뉴얼 지명자는 이날 외교안보 현안 외에 시카고 시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4년 발생한 ‘맥도널드 사건’에 대한 질문도 집중적으로 받았다. 시카고에 살던 흑인 10대 소년 라쿠안 맥도널드가 절도 혐의로 경찰에 쫓기다 16차례 총격을 받고 사망한 사건으로, 이매뉴얼 지명자는 당시 흑인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유가족에게 500만 달러(약 59억 원) 보상금을 주면서 사건 은폐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오바마의 오른팔’로 불렸던 그의 정치 활동에 치명타가 되면서 끝내 정계 은퇴로 이어졌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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