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400대 부자에 ‘코인 리치’ 7명… 트럼프는 처음 빠져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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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기업가 1년새 6명 늘어
‘FTX’ CEO, 유일한 20대로 32위
빌 게이츠, 이혼에 ‘TOP2’ 첫 탈락
트럼프, 코로나로 부동산 가치 하락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올해 미국의 400대 부자 순위를 5일 발표했는데 7명의 가상화폐 기업인이 순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1명뿐이었는데 1년 사이 6명이 늘어난 것이다. 포브스는 1982년부터 해마다 순위를 발표하고 있는데 가상화폐 시가총액 1, 2위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작년 9월 발표 시점보다 각각 5배, 10배가량 상승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장 주목받는 가상화폐 신흥부자는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최고경영자(CEO)인 샘 뱅크먼프리드(29)다. 그는 올해 400대 부자 중 최연소이자 유일한 20대로 자산은 225억 달러(약 26조8166억 원·32위)다. 가상화폐 리플을 개발한 리플랩스의 공동 창업자 크리스 라슨(61)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400대 부자에 들었다. 순위 또한 작년의 319위에서 올해 172위(60억 달러)로 껑충 뛰어 올랐다.

1991년에 처음으로 400대 부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이후 줄곧 1, 2위를 지켰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30년 만에 4위(1340억 달러)로 밀려났다. 게이츠는 자산이 230억 달러 늘었다. 하지만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1위·2010억 달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2위·1905억 달러),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3위·1345억 달러)의 자산 증가가 더 많았다. 5월에 이혼한 게이츠는 전 부인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에게 재산을 분할하면서 주식 57억 달러어치를 넘겼다. 포브스는 빌 게이츠가 이혼하지 않았다면 저커버그에 앞선 3위가 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멀린다는 63억 달러의 자산(158위)으로 400대 부호에 처음 포함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00대 부자 명단에서 사라졌다. 1996년 이후 25년 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트럼프의 핵심 자산인 부동산 가격이 하락했다. CNN은 “자신의 성공을 숫자와 순위로 평가받는 것에 매우 신경을 쓰는 트럼프는 충격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코인 리치#가상화폐 기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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