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규정 어겼다” 英경찰, 귀갓길 여성 숲으로 데려가 성폭행·살해

  • 뉴스1
  • 입력 2021년 9월 30일 10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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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궁에서 귀갓길 여성을 납치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현지 경찰관 웨인 쿠전스. (abc 뉴스 갈무리) © 뉴스1
영궁에서 귀갓길 여성을 납치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현지 경찰관 웨인 쿠전스. (abc 뉴스 갈무리) © 뉴스1
영국 런던에서 한 현직 경찰관이 귀갓길 여성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규정 위반을 적발해 체포하는 척하며 납치,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a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런던 중앙형사재판소(올드베일리)에서 경찰관 웨인 쿠전스(48)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검찰 측은 “그가 여성을 납치하는 과정이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며 “지난 3월 런던 남부에서 친구 집에서 저녁을 먹고 걸어 귀가 중이던 사라 에버러드(33·여)에게 경찰 신분증을 보여준 뒤 코로나19 방역규정 위반으로 체포한다는 이유로 수갑을 채워 렌터카에 태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 1월부터 영국이 코로나19 봉쇄에 들어가, 필수적이지 않은 이동을 제한할 때 방역 규정 위반 단속 업무를 해왔다.

범행 당일 쿠전스는 여성을 에버러드를 도버로 데려간 뒤 그곳에서 자신의 차로 옮겨 태웠다. 그 뒤 자신이 잘 알던 숲으로 데려가 성폭행하고 살해했다. 이후엔 냉장고에 시신을 넣어 불태우곤 근처 호수에 유기하기까지 했다.

그는 범행 다음날엔 주영미국대사관에서 야근했고, 범행 며칠 뒤엔 자신의 부인과 두 아들을 데리고 그 숲으로 나들이 가기까지 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피해자의 전 남자친구는 “그녀가 매우 똑똑하며 잘 속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납치 장면을 본 목격자 커플은 “그가 뭔가 잘못해서 체포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경찰 체포과정에서 피해자가 이상함을 알아차리지 않은 것 같다”고 진술했다.

이어 피해자의 어머니는 “내 딸이 겪었던 일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그는 내 딸을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취급하고, 쓰레기처럼 버렸다”며 비통해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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