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男수염·女스마트폰 소유 제한, 공식정책 아냐”

  • 뉴시스
  • 입력 2021년 9월 28일 12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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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일부 지역에서 수염을 깎고 자르는 행위와 여성의 스마트폰 소유를 제한한다는 보도는 정부의 공식 발표가 아니라고 밝혔다.

현지 매체 톨로뉴스는 27일(현지시간) 탈레반 문화정보부 관리들의 발언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문화정보부 문화위원회 이나물라 사망가니 위원은 이러한 제한이 무효라고 밝혔다. 그는 “공식적으로 부처에 의해 발표된 것이 아니다”며 “소셜 미디어에 있는 것은 부처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탈레반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집권하는 동안 ‘화려한’ 머리 모양을 금지하고 남성들이 수염을 길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001년 이후로는 남성들이 수염을 깎거나 다듬으면서 멋을 냈다.

탈레반이 장악한 이후 아프간 카피사, 헬만드, 타카르 등지에서 수염을 깎고 다듬는 행위와 여성이 스마트폰을 소유하는 행위를 금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들이 따르는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위배된다는 이유에서다.

탈레반 정부 측의 공식 명령이 아니라고 밝히긴 했지만 그 말이 사실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 게다가 정부 관계자의 명령에 따라 제한을 행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아프간 남부 헬만드주의 경우 이발소 내부에는 이에 관한 경고문이 붙었고 수도 카불에서는 탈레반 정부 관리라는 사람의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타카르의 공무원들도 같은 명령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탈레반이 규제를 가하는 것이 탈레반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전임 아프간 정부 관계자 사예드 이샤크 가일라니는 “이런 제재는 이슬람 에미리트(탈레반이 정한 아프간 국호)를 해친다. 이것은 국제사회를 불안하게 만들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것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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