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분양 3000만채…“헝다 사태, 건설굴기 종료 상징”

  • 뉴스1
  • 입력 2021년 9월 24일 14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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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파산설이 돌던 13일 헝다그룹 관련 회사 1층 로비에서 투자자들이 ‘헝다는 내가 피와 땀으로 번 돈을 돌려 달라’고 쓴 종이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바이두 캡처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파산설이 돌던 13일 헝다그룹 관련 회사 1층 로비에서 투자자들이 ‘헝다는 내가 피와 땀으로 번 돈을 돌려 달라’고 쓴 종이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바이두 캡처
중국은 그동안 인프라 등 건설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함에 따라 고속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런데 중국이 건설 부분에 너무 많은 투자를 한 나머지 현재 중국에 약 3000만 채의 미분양 아파트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더욱 중요한 점은 인구는 줄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제2의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의 파산 위기는 어찌 보면 너무도 당연하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헝다의 파산 위기는 중국의 경제개발 모델이 바뀌고 있음을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중국의 부동산 부문은 국내총생산(GDP)의 30% 내외를 차지해 왔다. 경제의 가장 큰 성장동력이었던 것.

이에 따라 중국 공산당은 인프라(기반시설) 개발 등에 직접 나서는 등 건설 부분에 ‘올인’했었다.

그 결과, 중국에서 미분양 아파트가 3000만 채로 추산될 정도로, 부동산 거품이 심각하다. 그런데 중국 인구는 앞으로 줄 전망이다. 부동산 부분의 거품을 하루빨리 빼야하는 것이다.

시진핑 주석도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2017년 한 연설에서 “집은 살기 위한 것이지 투기를 위한 것이 아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중국 정부가 더 이상 부동산을 성장 동력으로 삼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방만한 경영을 하고 있는 기업들에 경고하기 위해서라도 헝다의 파산을 방치할 전망이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중앙정부는 지방정부에 헝다 파산에 대비하라는 지침을 이미 내렸다고 보도했다.

노무라증권의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루팅은 “헝다그룹이 갖고 있는 빚은 중국 은행권 대출의 0.3%에 불과하기 때문에 파산해도 중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헝다 사태는 중국의 경제 성장 모델이 바뀌는 것을 상징하는 사건이며, 공산당 지도부가 신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전까지 중국 GDP 성장률은 정체될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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