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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국제

“탈레반 찾아올까 두려워”…아프간 여성 판사 200여 명 은신

입력 2021-09-09 20:42업데이트 2021-09-09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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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 판사 200여 명이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살해 위협 속에 몸을 숨기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아프간의 여성 판사들은 탈레반 또는 탈레반에 의해 최근 석방된 죄수들이 자신들을 찾아 보복할 것으로 보고 은신 중이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여성 판사는 탈레반이 며칠 전 집 주변에 찾아와 사람들에게 그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캐물었다며 생명의 위협을 느껴 도주했다고 밝혔다.

그는 “탈레반이 어떻게 나에 대해 들었는지 모르겠다”며 “나를 찾으면 죽일 수도 있다. 너무나 두렵다. 탈레반이 어디에나 있다. 이웃을 찾아와 여성 판사나 공무원, 군인, 언론인에 대해 묻는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지난달 중순 아프간을 장악하면서 죄수 수천 명을 풀어줬는데 이들 중에는 알카에다 등 테러리스트들도 대거 포함됐다.

아프간 판사들은 풀려난 죄수들이 자신을 감옥에 보낸 데 앙심을 품고 찾아올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탈레반은 미군 철수를 틈타 아프간 정권을 탈환했다. 이들이 엄격한 이슬람법을 따르는 ‘이슬람 토후국’ 건설을 선포하면서 여성 인권에도 비상이 걸렸다.

탈레반은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했지만 이미 여성의 활동을 제한하고 폭력 행위를 일삼는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

탈레반은 새로운 교육 규정을 마련해 여대생들이 니캅, 아바야 등을 착용해 눈을 제외한 전신을 가리도록 했다. 과도정부를 짜면서도 내각에 여성은 하나도 포함하지 않았다.

아프간 여성들은 수도 카불 등에서 탈레반에 여성 인권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를 잇따라 진행하고 있다. 탈레반은 이들을 채찍과 몽둥이로 폭력 진압했다고 전해졌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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