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미르 분리세력 지도자 사망…인도, 지역 일대 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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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2일 1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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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미르 분리주의 세력의 강경파 지도자인 시에드 알리 질라니가 지병을 앓다 92세의 나이로 인도령 카슈미르 중심도시 스리나가르 자택에서 사망한 가운데, 인도 당국이 해당 지역 일대를 봉쇄했다.

2일 AFP통신은 분쟁 지역인 카슈미르를 가로지르는 그의 영향력을 경계한 당국은 군 병력을 배치하고 인터넷과 전화 등을 끊었으며 주민들을 집에 머물라고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시에드 질라니의 아들 나셈 질라니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전 3시경 경찰이 집 안으로 침입해 아버지의 시신을 가져갔다”면서 “우리는 아침에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르고 그의 소망에 따라 순교자 묘지에 시신을 안치하고 싶었으나 그들은 아버지를 데려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가족의 입장과는 달리 당국은 가족들에게 선택권을 줬지만, 반응이 없자 장례 절차를 밟았다고 주장했다.

인도 통치에 반대했던 질라니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파키스탄 총리는 가장 먼저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애도의 날을 선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질라니는 1960년대 초 파키스탄이 지배하는 카슈미르와 무슬림 다수 영토의 합병을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에 인도 당국은 질라니에게 징역형을 선고, 그는 10년여간 수감 생활을 이어오다 대부분의 여생을 자택에 감금된 채 지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도가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했을 때 카슈미르는 주민의 대부분이 이슬람교도라서 파키스탄에 편입되기를 바랐으나 당시 카슈미르의 지도자는 힌두교도였기 때문에 주민들의 바람과는 반대로 인도 편입을 결정하였다.

이에 카슈미르의 이슬람교도들이 폭동을 일으켰고 이와 맞물려 인도와 파키스탄 간 전쟁이 벌어졌다. 이어 휴전이 선언돼 카슈미르는 두 지역으로 분할됐다. 이후 인도는 카슈미르 전체를 인도 영토라고 주장하면서 반환을 요구하고 있어 지금까지 분쟁은 계속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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