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약탈한 미제무기로 퍼레이드…거점지서 세력 과시

뉴시스 입력 2021-09-02 15:51수정 2021-09-0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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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이후 탈레반이 약탈한 미제무기로 퍼레이드를 펼치며 세력을 과시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프간 제2의 도시인 남부 칸다하르 외곽 고속도로에서 탈레반이 노획한 미제 험비를 타고 일렬로 행진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탈레반 조직원들은 트럭 위에 올라타 행진했으며, 일부는 중무기와 기관총으로 무장했다.

칸다하르 크리켓 경기장에는 흰 수염을 기른 탈레반 지도자들이 그늘에 앉아 퍼레이드를 기다리고 있었으며, 관중 수백명은 테라스 석에서 행진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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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영상에는 미군 군복에 미제 무기를 든 탈레반 조직원들이 격납고에 주차된 CH-46 헬기를 조사하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아프간 공군 소속 헬기와 비행기 조종석에 앉아 포즈를 취하는 대원들도 있었다.

앞서 블랙호크 헬기 한 대가 칸다하르 상공에서 비행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다만 탈레반에 블랙호크를 조정할 능력은 없는 만큼, 전직 정부군 출신 군인이 조종하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도 전날 “원하는 대로 (미제무기를) 조사하거나 볼 수 있지만, 조종은 못 할 것”이라며 “일부 소방차와 지게차를 제외한 모든 지상 차량과 항공기, 장비를 사용 불능으로 만들어 놨다”고 말했다.

칸다하르는 탈레반이 결성된 곳으로, 탈레반은 이곳을 거점 삼아 아프간 전역에 세를 키워왔다.

새로 출범할 아프간 정부의 최고지도자로 거론되는 물라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 탈레반 수장도 칸다하르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쿤드자다는 2016년 5월 물라 악타르 만수르 전 탈레반 지도자가 사망한 이후 최고 지도자로 선출됐지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은둔해왔다.

이날 몇 년 만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됐지만, 끝내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탈레반은 새 정부 구성 관련 논의를 마무리했으며, 곧 정부 구성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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