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차이잉원 “아프간 봐라, 스스로 지켜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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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 美에 버림 받을 것” 공세에
中침공 막은 ‘진먼다오 전투’ 언급도

“대만의 유일한 선택은 우리 스스로 더 강해지고, 더 단결하고, 굳건히 자신을 지켜내는 것이다. 남의 보호에 의존하면 안 된다.”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두고 중국이 연일 “대만도 결국 미국에 버림받을 것”이라고 공세를 펴고 있는 가운데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결연한 자주국방 의지를 드러냈다.

쯔유시보 등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18일 집권 민진당의 화상 회의에서 최근 아프간 정세가 대만에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이 보호해주는 것에 기대는 것은 우리의 선택이 아니다. 우리의 존재를 의미 있게 만들고 민주와 자유의 가치를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페이스북에도 같은 글을 게재했다.

특히 차이 총통은 23일로 63주년을 맞는 ‘진먼다오(金門島) 전투’를 언급하며 항전 의지를 다졌다. 중국은 대만해협의 전략적 요충지인 진먼다오에 1958년 8월 23일부터 44일간 포탄 47만 발을 쏟아부으며 이 섬을 탈환하려 했다. 당시 대만은 끈질기게 저항해 섬을 지켜냈다. 그는 “당시 대만군이 한마음으로 위협을 물리쳤듯 전투에서의 승리가 단합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증명”이라며 “우리의 갈 길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대만#차이잉원#자주국방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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