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손 내민 바이든 “미국 체류 홍콩인, 퇴거 유예”…中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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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6일 16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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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 체류 중인 홍콩 시민들의 퇴거를 18개월 동안 유예하는 각서에 서명한 가운데,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반중 세력을 미화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강력한 외교 정책상의 이유”라며 미국에 체류 중인 홍콩 주민의 퇴거를 18개월간 유예하는 각서에 서명했다. 이번 결정으로 적격자들은 미국에서 고용 허가를 받을 수도 있게 됐다.

각서에는 “중국이 지난 1년간 홍콩 자치권을 공격해 홍콩의 민주적 절차와 제도를 훼손하고 학문과 언론의 자유를 억압했다”며 “홍콩 거주자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는 것은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이익을 증진시킨다. 미국은 홍콩 시민들에 대한 지원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글이 담겨 있다.

이에 중국은 “반중 세력을 미화하는 것”이라고 발끈했다. 지난 6일 중국 외교부 홍콩 주재 특파원공서는 “미국이 기본적인 사실과 홍콩 시민의 의견을 무시한 채 거짓말로 홍콩보안법을 모독하고 반중란항(중국에 반대하고 홍콩을 어지럽힘) 분자를 미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피난처를 제공하는 것은 홍콩을 쇠퇴시키고 중국을 모독하려는 파렴치한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를 뒤 이어 홍콩에 대한 중국의 인권 탄압 문제에 나선 바 있다. 지난달 홍콩에 있는 중국 관리를 더 제재했고 홍콩에서 사업하는 미국 기업에 사업 위험성을 경고하는 지침을 내렸다.

정작 중국 외교부는 “홍콩보안법 도입 뒤 홍콩에서 1년간 국가 안보에 해를 가한 반중란항 분자들을 타격했다”며 “그 결과 범죄가 줄었고 당국의 경제와 금융이 강세를 보이며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대한 자신감도 높아졌다”고 자평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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