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성전환 역도 선수’ 허버드 노메달…“출전에 의의”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8-03 10:52수정 2021-08-0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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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버드 “스포츠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뉴질랜드 여성 역도대표팀 로렐 허버드가 2일 저녁 일본 도쿄 국제 포럼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역도 87kg급 인상 2차 시기에서 바벨을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 News1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성전환(트랜스젠더) 선수인 뉴질랜드 여자 역도 로렐 허버드(43)가 2020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는데 실패했다.

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허버드는 2일 도쿄 국제포럼에서 열린 여자 역도 최중량급(87kg 이상) 경기에 출전했지만 인상 1~3차 모두 실패해 용상 경기를 치를 수 없게 됐다.

인상 1차 시기에서 그는 120kg을 들다 바를 뒤로 넘겨 버렸고, 2차 시기엔 125kg을 들어 올렸으나 심판진이 ‘리프트 동작이 완전하지 않았다’며 ‘노 리프트’ 선언을 했다. 이어진 3차에서도 같은 무게에 도전했으나 너무 일찍 바벨을 놔버렸다.

허버드는 올해 출전한 올림픽 선수들 중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선수 중 하나다. 올해 마흔셋으로 도쿄올림픽 여자 역도선수 중 가장 연장자이자 역사상 최초의 성전환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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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의 성전환 전력에 많은 논란이 발생했다. 성전환 수술 전 허버드는 ‘개빈’이라는 이름으로 105kg급 뉴질랜드 남자 역도선수로 활동했다. 당시 국제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전환 수술 이후 2017년부터 여자 역도 부문에 출전해왔고 지난 6월 뉴질랜드 역도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성전환 선수가 여성부 대회에 출전하려면 첫 대회 직전 최소 12개월 동안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혈중 농도가 10nmol/L 이하여야 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남성의 이점을 여전히 갖고 있어 불공정하다”라며 다른 여자 역도 선수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뉴질랜드 올림픽위원회는 “선수를 보호 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인터넷상 공격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든 경기를 마무리한 허버드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스스로 설정한 기준과 조국이 기대한 기준엔 미처 도달하지 못했지만 이번 경기를 통해 스포츠는 성별, 인종,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증명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출전에 대해 논란이 많다는 것을 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낌없이 지원해 준 뉴질랜드 올림픽위원회, 일본 조직위, 국제올림픽위원회 등에게 특별히 감사를 표한다”라고 전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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