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日올림픽 개최=총리 사임’ 징크스 깰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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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여름-1972, 1998년 겨울
3차례 개최 올림픽서 총리 물러나
스가 지지율 추락… 감염확산땐 ‘위태’

‘일본에서는 올림픽만 열리면 총리가 물러났다.’

그동안 일본에서 올림픽이 열렸던 해에는 예외 없이 총리가 사임해 이번 도쿄 올림픽 후 선거를 치르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사진)가 이런 징크스를 깨고 연임에 성공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1964년 도쿄 여름올림픽, 1972년 삿포로 겨울올림픽, 1998년 나가노 겨울올림픽 등 그동안 일본에서 올림픽이 열린 해의 총리들은 모두 올림픽이 끝나고 사임했다.

1964년 도쿄 올림픽(10월 10∼24일)은 이케다 하야토(池田勇人) 총리 재임 기간에 열렸는데 그는 폐회식 다음 날인 10월 25일 사임했다. 올림픽 개막 한 달 전에 암이 발병해 입원한 이케다 총리는 사임 후 이듬해인 1965년 세상을 떠났다. 1972년 삿포로 올림픽(2월 3∼13일)은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 총리 때 열렸다. 그는 그해 5월 15일 정치 생명을 걸고 추진한 미국으로부터의 오키나와(沖繩) 반환을 실현한 뒤 6월 17일 사임했다. 7년 8개월이나 집권한 사토 총리는 역사적인 과제를 완수하고 물러난 셈이다. 1998년 나가노 올림픽(2월 7∼22일) 당시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총리는 올림픽 5개월 뒤 열린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참패하자 선거 다음 날인 7월 13일 사임했다.

스가 총리는 이번 도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올가을 자민당 총재 선거와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치러지는 올림픽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면서 최근 스가 내각 지지율은 30%대가 무너졌다. 올림픽이 끝나고 도쿄도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 총리직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스가#징크스#지지율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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