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만 열리면 물러난다” …스가, 日총리 징크스 깰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25일 1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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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올림픽만 열리면 총리가 물러난다.”

과거 일본에서 올림픽이 열린 해에는 예외 없이 총리가 사임한 바 있어 올림픽 후 선거를 치르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이런 징크스를 깨고 연임에 성공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4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1964년 도쿄 여름올림픽, 1972년 삿포로 겨울올림픽, 1998년 나가노 겨울올림픽 등 일본에서 올림픽이 열린 해의 총리들은 모두 올림픽이 끝나고 사임했다.

1964년 도쿄 올림픽(10월 10~24일)은 이케다 하야토(池田勇人) 총리 재임 기간에 열렸는데 그는 폐회식 다음 날인 10월 25일 사임했다. 올림픽 개막 한 달 전에 암이 발병해 입원한 이케다 총리는 사임 후 이듬해인 1965년 세상을 떠났다. 1972년 삿포로 올림픽(2월 3~13일)은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 총리 때 열렸다. 그는 그해 5월 15일 정치 생명을 걸고 추진한 오키나와(沖繩) 반환을 실현한 뒤 6월 17일 사임했다. 7년 8개월이나 집권한 사토 총리는 역사적인 과제를 완수하고 물러난 셈이다. 1998년 나가노 올림픽(2월 7~22일) 당시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총리는 올림픽 5개월 뒤 열린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참패하자 선거 다음 날인 7월 13일 사임했다.

스가 총리는 이번 도쿄올림픽(7월 23일~8월 8일)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올해 가을 자민당 총재 선거와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치러지는 올림픽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면서 최근 스가 내각 지지율은 30% 대가 무너졌다. 올림픽이 끝나고 도쿄도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 총리직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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