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양성 남성, 비행기 타려고 아내로 위장했다가 딱 걸렸다

  • 뉴스1
  • 입력 2021년 7월 21일 16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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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남성이 아내로 위장하고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적발돼 체포될 위기에 놓였다고 CNN이 21일 보도했다.

CNN 인도네시아에 따르면 이니셜 ‘DW’라고만 알려진 이 남성은 ‘니캅’(이슬람교도 여성들의 눈을 제외한 얼굴 가리개)을 몸 전체에 뒤집어쓴 채 자카르타에서 북동부 항만도시 테르나테로 가는 씨티링크 국내선에 탑승했다.

이는 이 남성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음에도 비행기를 타기 위해 벌인 일이다. 그는 음성 판정을 받은 아내의 신분증과 음성 PCR 검사 결과를 가지고 카르타의 할림 페르다나 쿠수마 공항에서 비행기에 무사히 올랐다.

하지만 비행기 안에서 그가 다시 남성복으로 갈아입었다가 덜미를 잡혔다.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무사히 넘어갔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를 본 한 승무원이 테르나테 공항에 “DW가 비행기 화장실로 들어갔다가 니캅 대신 남성복을 입고 나오는 것을 봤다”고 신고했고, 그는 테르나테 공항에 내리자마자 억류됐다.

공항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장 보건 담당자는 즉시 이 남성에게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했고, PCR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후 “공항은 즉시 테르나테 코로나19 대책본부와 접촉해 개인보호장비(PPE)를 착용한 채 이 남성을 격리시킨 뒤 구급차에 태워 (테르나테) 자택으로 이송했다고 무함마드 아리프 가니 테르나테 코로나19 대책본부장이 말했다.

가니 본부장은 ”자가 격리 기간이 끝나면 지역 경찰이 DW를 기소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는 전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가장 최근의 사례들 중 많은 수는 치명적인 델타 변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현재 인도네시아에서는 약 295만명이 확진됐고, 7만6200명의 사망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백신 출시는 더디고 전체 인구의 약 6%만 2차까지 백신 접종을 마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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