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난치병 치료”…한달 10㎏ 찌워 세포 이식, 12살 中소녀의 효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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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21일 14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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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앓는 엄마에게 세포 이식을 하기 위해 체중 증량에 나선 왕완팅. (시나망 갈무리) © 뉴스1
병을 앓는 엄마에게 세포 이식을 하기 위해 체중 증량에 나선 왕완팅. (시나망 갈무리) © 뉴스1
병을 앓고 있는 엄마를 치료하기 위해 자신의 몸무게를 늘려 조혈모세포 공여를 한 중국 소녀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9일 시나망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헤이룽장성 다칭(大慶)시 린뎬(林甸)현에 사는 왕완팅의 엄마는 지난 1월 난치성 혈액질환인 ‘재생불량성 빈혈’ 진단을 받았다.

담당 의사는 “유전자 검사 결과 가족 중 유일하게 왕의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면 치료가 가능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하지만 문제는 어린 왕의 몸무게였다. 수술의 안정성을 위해선 조혈모세포 공여자의 몸무게가 최소 65㎏은 돼야 하는데 당시 왕은 55㎏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나이가 어린 왕이었기에 수술 후 실명 위험까지 뒷따랐다.

왕완팅의 가족. (시나망 갈무리) © 뉴스1
왕완팅의 가족. (시나망 갈무리) © 뉴스1
모두가 만류했지만, 왕은 주저하지 않았다. 엄마의 병세가 급속도로 악화하자 왕은 ‘내 눈이 멀더라도 엄마는 살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체중을 급격하게 증가시키기 시작했다.

매 끼니 중국식 만두 ‘만터우’를 4개 이상 먹었고 한 달만에 몸무게 65㎏ 돌파에 성공했다.

그 결과 마침내 왕은 지난 15일 병원에서 조혈모세포 기증자 적합 판정을 받았다.

왕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식사량을 늘리다 보니 배가 아파 고통스러울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엄마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음식을 입에 욱여넣었다”며 “수술은 두렵지 않다. 내 노력으로 가족이 함께 모여 살 수만 있다는 것에 행복할 뿐”이라고 말했다.

왕 모녀는 이달 내로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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