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불평등·절망 드러낸 페루 방송기자의 극단선택

뉴시스 입력 2021-07-08 14:55수정 2021-07-0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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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사망 400만명 넘어 연간 세계 교통사고 사망의 3배
백신 접종 높은 일부 선진국 일상생활 복귀 속 亞·남미·阿 등 백신 보호 기대난
지난 6월24일 페루에서 하비에르 빌카라는 43살의 페루 방송기자가 입원해 있던 병원 4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날은 그의 43번째 생일이었다. 테디 베어 인형과 풍선, 초콜릿 등 선물과 함께 “절대 포기하지 마. 너는 세계 최고야”라고 응원하는 메시지 등이 이날 그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 전 병원으로 답지했었다.

빌카의 극단적 선택은 7일 전 세계적으로 사망자가 400만명을 넘어선 코로나19 비극의 한 상징으로 코로나19가 드러낸 세계적 불평등과 그로 인한 절망을 보여주고 있다.

400만명이라는 코로나19 사망자 숫자는 매년 전 세계에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람 숫자의 3배에 달하는 규모이다. 일부에서는 1982년 이후 지난 40년 간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전 세계 사람들의 숫자와 비슷한 규모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00만명이라는 숫자는 많은 나라들의 고의적 은폐로 인해 엄청나게 과소평가된 것이라는 점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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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이 늘어나면서 일부 국가들에서는 규제가 해제되고 일상적인 삶으로의 복귀에 대한 희망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말 그대로 “일부” 국가들에 국한된 얘기일 뿐이다. 아시아와 남미, 아프리카에서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백신 접종은 먼 나라 이야기일 뿐 백신 접종에 의한 보호는 기대하기 어려운 일일 뿐이다.

여기에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같이 전파력이 훨씬 높은 변이 바이러스들이 확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앤 린드 스트랜드 백신 접종 책임자는 “변이 바이러스의 세계적인 확산, 국가 간 백신 접종 불균형, 일부 선진국들의 규제 완화는 코로나19 억제를 막는 매우 위험한 조합”이라고 경고했다. 그녀는 “코로나19는 한 개인이나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빌카의 극단적 선택은 페루에서도 큰 사회적 문제로 부각됐었다. 그가 극단적 선택 직전 병원에서 “누구도 코로나19감염자들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우리는 버려졌다”는 메시지를 발표한데 따른 것이었다. 빌카의 미망인은 남편의 죽음은 코로나19 상황 악화에 대한 항의라고 말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들은 10억 회분의 백신 기부를 약속했다. 그러나 국제사면위원회의 아그네스 캘러머드 사무총장은 “이는 바다에 물 한 방울 떨어뜨리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정치인들은 충분치 못하고 하찮은 반쪽짜리 제스처를 취할 뿐”이라고 비난했다.

[아레키파(페루)=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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