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물총’ 강도로 종신형 선고된 男…가석방 허가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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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5일 2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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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장난감 물총으로 강도 행각을 벌여 종신형을 선고받은 미국 남성이 40년 만에 가석방을 눈앞에 두고 있다.

4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에이사 허친슨 아칸소 주지사는 장난감 물총을 들고 강도 행각을 벌여 종신형을 선고받은 롤프 캐스텔(70)에 대한 처벌이 과했다며 가석방을 허가한다고 발표했다.

1981년 당시 29세였던 캐스텔은 친구들과 여행 도중 돈이 부족하자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아칸소의 한 식당에 들어가 물총으로 점원을 위협해 계산대의 264달러(약 29만 원)를 훔쳐 달아났다.

경찰에 체포된 캐스텔은 근처 약국 2곳에서 같은 범행을 저지른 사실이 밝혀지며 가중 처벌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40년간 감옥살이를 해온 그는 돈을 훔치긴 했지만 상해는 입히지 않았다는 이유로 몇 해 전부터 가석방을 요구했다. 캐스텔에게 물총으로 협박을 받았던 피해자 역시 그의 가석방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수년간 제출했다.

사건 당시 17세였던 피해자는 2014년 직접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려 “나 때문에 캐스텔이 인생을 잃어버린 것 같아 미안하다”고 전했다. 이어 “캐스탤은 나에게 물총을 보여주긴 했지만 나를 위협하진 않았다”며 “그 강도가 아직까지 감옥에 있다는 사실을 15년 전 알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 역시 그를 수감하는데 드는 연간 2만달러(약 2000만 원)의 비용을 지적하며 석방을 요구했다. 허친슨 주지사는 2013년부터 이어진 가석방위원회의 요청을 세 차례 거절해왔지만 올해 드디어 캐스텔의 가석방을 허가했다.

한편 40년 만에 석방 기회를 잡은 캐스탤은 30일간의 심사를 거쳐 변동 사항이 없을 경우 오는 8월 4일 출소한다.

롤프 캐스텔. 유튜브 ‘KellyDuda’ 갈무리
롤프 캐스텔. 유튜브 ‘KellyDuda’ 갈무리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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