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접종 완료했는데…화이자 ‘부스터 샷’ 접종해야할까?

  • 뉴스1
  • 입력 2021년 7월 5일 10시 12분


코멘트
화이자 백신 © News1
화이자 백신 © News1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 얀센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미국의 바이러스학 전문가 앤젤라 라스무센은 2주 전 화이자 백신으로 ‘부스터샷’을 접종했다.

어떤 보건당국에서도 화이자와 얀센 백신의 조합을 권고한 적은 없지만 라스무센은 백신을 맞고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돌파 감염’을 우려했다. 그는 화이자·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계열 백신의 델타 변이에 대한 효능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는 많지만 얀센 백신의 효능을 말해주는 내용은 많지 않아 얀센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이 “마치 소외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라스무센처럼 얀센 백신 접종 후 mRNA 백신으로 부스터 접종을 하는 경우는 미국 내에서도 이례적이긴 하다. 그 스스로도 “나는 백신 연구소에서 일하는 바이러스학자이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누구와도 의논할 필요가 없었다”며 자신의 상황에 대해 자체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 2차 접종을 mRNA 계열 백신으로 권고하는 경우는 있지만 1회 접종으로 끝나는 얀센 백신에 대해서는 다른 백신과의 조합에 대한 별다른 권고는 아직까지 없다. 얀센 측은 최근 자사 백신이 델타 변이에도 효과적이고 부스터샷은 필요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4일 라스무센의 예를 들어 얀센 백신 접종 후 다른 ‘부스터샷’의 필요성을 항목별로 짚었다.

◇얀센 백신과 다른 백신 조합할 필요 있나

WP는 ‘부스터샷’의 필요성은 현재 나와있는 백신들이 델타 등 변이 바이러스에 얼마나 효과적인지, 백신 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는지 여부에 달린다고 설명했다.

얀센은 1일 자사 백신의 예방효과가 85%로, 최소 8개월간 지속되며 델타 변이에 대해서도 강력하고 지속적인 활동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보스턴 소재 베스이스라엘 디코네스 메디컬센터 댄 바로우치 박사는 “얀센 백신과 관련해, 결론은 델타를 포함한 모든 변이에 대해 강력한 중화항체 반응과 상호 반응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감염률이 낮고 백신 접종률이 높은 지역에 사는 경우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mRNA로 부스터샷을 맞을 필요성도 적어진다고 강조했다.

◇얀센 백신, mRNA 백신과 교차 접종해도 안전할까

미국에선 부스터샷 교차 접종과 관련한 연구가 현재 진행중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최근 부스터 교차 접종의 안전과 면역반응을 알아보기 위한 임상시험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로버트 아트마르 휴스턴 베일러 의대 교수는 부스터샷의 잠재적 위험에 대한 명확한 이해 없이는, 추가접종의 필요성을 뒷받침해주는 데이터가 나오기 전까지 부스터샷 접종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mRNA 백신을 2회 접종하거나 얀센 백신을 1회 접종하는 경우에 대한 부작용 사례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잘 기록되어 있지만 부스터샷에 대해서는 유사한 위험 평가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1·2차 접종과 3차 부스터샷 접종 간격도 고려해야 할 또 다른 요인이다. 아트마르 박사는 2차 접종 완료 후 3차 부스터샷을 맞기까지 적절한 기간이 얼마인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NIH 임상 참여자들은 접종을 하고 12~20주 후 부스터샷을 맞게 된다.

이런 가운데 WP는 얀센·AZ처럼 아데노바이러스를 벡터로 하는 백신과 mRNA 백신의 교차 접종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앞서 영국에서 실시한 연구에서 AZ 백신을 접종한 사람에게 수 주 뒤 화이자 백신을 맞췄을 때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얀센 접종 후 다른 백신 받을 수는 있나

미국 비영리 의료단체인 전미감염병재단의 윌리엄 샤프너 의학 디렉터는 미국에서 이미 얀센 백신으로 접종을 마친 경우 다른 mRNA 백신에 접근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샤프너 디렉터는 “(mRNA 백신의) 물량은 충분하지만 (얀센 백신을 맞았다면) 접종을 완료한 사람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라며 대다수 접종소가 얀센 접종자에게 mRNA 백신을 제공하는 데에 주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스무센은 얀센 백신을 접종한 자신의 주변인들 중 mRNA 계열 백신으로 교차 접종을 시도했을 때 성공 여부는 사람에 따라 갈렸다고 전했다.

그는 “어떤 주에서 어떤 방식으로 접종 내역을 추적하느냐에 달려있는 것 같다”며 “몇몇 사람들은 mRNA 백신 접종을 시도했지만 거부당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WP는 이런 경우 백신 접종 의료진들이 연방 기관의 지침에 따르도록 되어 있지만 현재로선 얀센 접종 후 부스터샷 교차 접종에 대한 지지를 찾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셸 월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소장은 지난달 30일 NBC방송에서 “델타 변이와 관련해, 얀센 접종 후 두 번째 접종이 필요하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몇몇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얀센 접종자 중 mRNA 백신 접종을 시도하려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샤프너 디렉터는 “시스템을 조작하는 방법을 찾거나 (교차 접종을) 허용하는 접종센터를 찾게 될 수도 있겠지만, 이 경우 미지의 바다에서 항해하게 되는 것이라는 점을 유의하라”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