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운하 좌초’ 에버기븐호 압류 7일 해제…“협상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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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5일 0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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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기븐호는 2021년 3월 23일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해 6일 만에 인양됐다. 사진은 28일 부양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 © 뉴스1 자료 사진
에버기븐호는 2021년 3월 23일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해 6일 만에 인양됐다. 사진은 28일 부양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 © 뉴스1 자료 사진
지난 3월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 사고를 일으킨 후 이집트 당국에 의해 압류됐던 메가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7일 풀려난다. 배상액 등 사고 해결 관련 당국과 선주 간 협상이 최종 타결한 데 따른 것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합의 서명과 선박 석방을 기념하는 행사가 7일 열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에버기븐호 선주와 보험사들을 대리하는 영국 스탠 마린 로펌도 성명을 내고 “양측 간에 좋은 진전이 있었고 공식적인 해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양측 모두 이번 성명에서 정확한 배상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에버기븐호는 앞서 지난 3월 23일 오전 7시 40분께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했다 같은 달 3월 29일 오후 3시께 인양에 성공했다.

일본 조선업계 1위인 이마바리 조선소에서 건조해 2018년 9월 인도했다. 선사는 대만 해운회사 에버그린, 선주는 이마바리 조선 자회사 쇼에이 기센이며, 국적은 파나마로 등록돼있다.

길이 400m, 넓이 60m에 달하는 2만2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메가 컨테이너선의 좌초로, 당시 운하 양방향이 통제되며 극심한 물류 지연을 초래했다.

SCA에 따르면 이집트는 이번 사고로 매일 1200만~1500만 달러(약 136억~ 170억 원)에 해당하는 손해를 입었다. 약 일주일간 이어진 인양 작업 중에도 운하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했다.

해운정보전문업체 로이드 리스트는 지난 4월 “축구장 4개보다 긴 에버기븐호의 좌초로 매일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약 96억 달러 상당의 화물 통행이 가로막혔다”고 분석한 바 있다.

당초 이집트는 배상액으로 수억 달러를 요구했으나, 이후 초기 요구 액수를 9억 달러에서 5억5000만 달러로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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