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취임 후 첫 미-멕시코 국경 방문…“어려운 상황”

뉴시스 입력 2021-06-26 05:00수정 2021-06-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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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국경 넘은 9~16세 소녀들 만나
트럼프 방문 발표 이후 일정 공지해
25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멕시코와 맞닿은 국경 지대를 방문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멕시코와 국경을 접한 국경도시인 텍사스주 엘패소를 찾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3월 해리스 부통령에게 국경 지대를 통한 불법 이민 문제를 전담하라고 맡긴 바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엘패소에 도착한 직후 “무엇이 사람들을 미국 국경으로 데려오는지, 그리고 사람들이 고국을 떠나게 만드는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 계속해서 다루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또 “항상 이곳에 오는 것이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 시설에 머무는 중남미 출신 9~16세 소녀 5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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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서 그는 이 아이들을 언급하면서 “그들은 부모가 없었다. 희망으로 가득 차서 나에게 ‘어떻게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 됐나’라고 질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건 이 문제가 정치적인 문제로 축소될 수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줬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아이들에 대해, 가족에 대해,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우리의 접근 방식은 사려 깊고 효과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종교 기반 단체와 법률 서비스 제공단체 관계자들을 만나 “우리는 어려운 상황을 이어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5개월 동안 우리는 진전을 이뤘다. 아직 더 많은 일을 해야 하지만, 우리는 진전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민 문제 접근법은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경 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몰려드는 이민자를 다 받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몇 달 동안 기록적인 수의 불법 이민자들이 남부 국경을 통해 유입됐다. CBP에 따르면 5월 18만명 이상이 국경을 넘다가 체포됐다. 월간 기준 2000년 3월 이후 거의 21년 만에 최대 규모다. 특히 어른 동반자 없이 미성년자만 나홀로 입국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이 중 대부분인 11만2000명은 42장(Title 42)에 따라 거의 즉시 추방됐다. 42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3월 도입한 것으로,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이민자 추방을 정당화한 조치다.

해리스 부통령은 7일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인 과테말라에서 “(미국으로) 오지 말라(Don‘t com)”는 말을 반복했다.

이는 민주당 내 진보파의 반발을 불렀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경에 도착한 이주민들에게 더 인도적인 대우를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가 국경 보안에 취약하다고 공격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국경 방문을 피하고 있다는 비난도 이어졌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와 함께 30일 국경을 방문하겠다고 밝힌 게 해리스 부통령의 이번 방문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이번 일정은 23일 공지됐다. 통상 부통령의 이 같은 일정이 적어도 일주일 전에 취재진에게 통보된단 점을 고려하면 갑작스럽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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