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건장관 ‘불륜행각’ 발각…“거리두기 어겨 죄송” 사과로 끝?

  • 뉴시스
  • 입력 2021년 6월 25일 2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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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부 건물서 보좌관과 밀회 발각…부담임용·방역 위반 논란
"거리두기 위반 인정" 사과…총리실, 퇴출 않기로 정리

영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이끄는 맷 행콕(42) 보건장관이 보좌관과 불륜설에 휘말렸다. 그는 자신이 벌인 행각이 방역 위반이 맞다고 사과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행콕 장관을 경질하지 않겠다고 정리했지만 영국 정치권은 여전히 떠들썩하다.

BBC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행콕 장관은 25일(현지시간) 불륜 행각 논란에 대해 성명을 내고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어겼음을 인정한다”며 “국민들을 실망시켰고 정말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행콕 장관은 “이 나라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벗어날 수 있도록 일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하면서 개인적인 문제를 놓고 가족들의 사생활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영국 총리실은 보리스 존슨 총리가 행콕 장관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이번 사안은 종료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가 행콕 장관을 전적으로 신임한다고도 강조했다.

영국 일간 더선은 앞서 행콕 장관이 지난달 6일 보건부 청사 복도에서 보좌관 지나 콜라단젤로(43)와 포옹하며 입을 맞추고 있는 CCTV 장면을 입수해 이들의 불륜설을 제기했다.

행콕 장관은 결혼 15년차로 슬하에 자녀 셋을 두고 있다. 불륜 상대인 콜라단젤로 보좌관 역시 결혼했고 자녀가 있다. 그는 로비스트 출신으로 작년 9월 행콕 장관에 의해 현직에 임명됐다고 알려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행콕 장관은 25일 예정돼 있던 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영국 보건부는 콜라단젤로의 임용은 적법한 절차를 따라 이뤄진 것으로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랜트 섑스 영국 교통장관과 리즈 트러스 국제통상장관은 현지 매체들 인터뷰에서 행콕 장관을 둘러싼 논란은 ‘개인적 문제’라고 감쌌다.

행콕 장관에겐 불륜 스캔들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국에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CCTV 영상이 찍힌 일자는 지난달 17일 영국 정부가 ‘포옹’에 관한 규칙을 완화하기 전이다.

제1야당인 노동당은 행콕 장관이 스스로 만든 코로나19 규칙을 어겼다며 존슨 총리에게 경질을 촉구했다. 또 장관에게도 사생활이 있지만 개인적 친분이 있는 사람을 세금으로 봉급을 받는 자리에 앉힌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자유민주당도 “대중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을 포옹하지 말라고 하면서 일터에서 하고싶은 대로 하는 건 위선”이라며 행콕 장관이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행콕 장관은 코로나19 부실 대응 논란으로 이미 곤혹스러운 상황이었다. 존슨 영국 총리는 작년 초 코로나19 대응을 놓고 핸콕 장관을 “완전 형편 없다”고 폄하했다고 도미닉 커민스 전 총리 수석보좌관이 최근 폭로했다.

한편 존슨 총리도 여러 차례 스캔들로 영국을 씨끄럽게 했다. 그는 6월 초 ‘24세 연하’ 캐리 여사와 결혼식을 올렸다. 이번이 세 번째 결혼으로 존슨 총리는 슬하에 이미 자녀 6명을 두고 있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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