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월4일 ‘코로나 독립’ 어렵다…올가을 델타 변이 폭증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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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21일 11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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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일 백신 접종 추이 <출처: CDC> © 뉴스1
미국 일일 백신 접종 추이 <출처: CDC> © 뉴스1
미국 성인 인구의 70%가 독립기념일인 7월4일까지 최소 1회라도 접종을 하게 만들겠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내놓았던 이른바 ‘코로나19 독립’ 목표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주민들의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각 주정부에서 내놓은 각종 ‘백신 인센티브’는 이미 약발을 다했고, 오히려 가을께 인도발 델타 변이주의 확산으로 인한 감염 폭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미국에선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 시작된 이후 각 지역에서 공짜 도넛이나 맥주부터 대학 장학금, 로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백신 접종 혜택을 내놨지만 접종자는 되레 줄고 있는 추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통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에서 최소 1차 접종을 한 사람은 1억7708만8290명, 접종을 완전히 마친 사람은 총 1억4966만7646명이다. 18세 이상 성인 중 접종을 완전히 끝낸 사람은 1억4398만7964명, 약 55.8%에 그친다.

특히 4월 중순 약 200만명에 달하던 일일 1차 접종자 수는 현재 일일 36만명까지 떨어졌다. 최근 접종자의 4분의1은 12~15세 아동들이다.

이러한 백신 접종률 감소와 맞물려 델타 변이주의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뉴멕시코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의 베트 코버 연구원은 현재 미국 감염자의 약 10% 정도에 해당하는 델타 변이주가 앞으로 몇 주 내 미국에서 지배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디언은 델타 변이주의 전염력이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높다는 사실을 꼬집으면서 “백신 접종을 가속화해 델타 변이의 위협을 줄일 기회는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해안 지역에 비해 백신 접종률이 낮은 중서부와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델타 변이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서부 미주리주 병원 통합 시스템인 콕스헬스의 스티브 에드워즈 최고경영자(CEO)는 CNN에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4주도 안 돼 다섯 배나 늘었다”며 “의사들은 (새로운) 입원 환자들이 더 어리고 더 아픈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병이 한참 진행된 후에야 우리에게 오기 때문에 치료 옵션도 더 적다”고 설명했다. 4주 전만 해도 매주 한 명 정도의 사망자가 나오던 정도였던 미주리에선 최근엔 매일 한두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드워즈 CEO는 낮은 백신 접종률에 더해 델타 변이주까지 확산되면서 감염자 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날 스콧 고틀리브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도 CBS방송에서 접종 자격이 있는 인구의 75% 이상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한 올 가을 델타 변이주와 관련된 감염자가 폭증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놨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백신을 미국이 ‘맞은 자’와 ‘맞지 않은 자’, 즉 ‘2개의 미국’(two Americas)으로 양분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가디언은 이런 양극화엔 공화당 지지세가 뚜렷한 ‘레드 스테이트’와 민주당을 지지하는 ‘블루 스테이트’ 간 정치적 분열이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텍사스 소재 베일러 의과대학의 피터 호테즈 교수는 버즈피드뉴스에 “나는 이걸 코로나 2국가라고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CBS뉴스와 여론조사 기관 유거브가 공동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미국의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 접종을 최소 1회까지 마친 사람은 52%로 나타났다. 29%는 백신 접종을 할 용의가 전혀 없다고 답했다. 반면 접종을 최소 1회 마친 민주당 지지자는 77%였고 접종 용의가 없다고 한 민주당 지지자는 5%에 불과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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