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백신 거부한 대만에 ‘약속의 3배’ 모더나 지원

뉴욕=유재동 특파원 입력 2021-06-21 03:00수정 2021-06-2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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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반도체 공급망 강화 의도”
개도국 아닌 국가로는 이례적 분량
대만 둘러싼 美-中갈등 한층 고조
미국이 중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을 거부한 대만에 미국 제약사 모더나 백신 250만 회분을 지원했다. 당초 미국이 약속했던 물량의 3배가 넘는다. 미국은 이번 백신 지원이 정치적 고려 없이 이뤄졌다는 입장이지만 외신들은 중국을 견제하고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9일 트위터에 “우리가 기부한 250만 회분의 백신이 대만으로 가는 중”이라며 “미국과 대만의 의료 파트너십은 대만과 세계의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썼다. 이달 6일 대만 타이베이를 방문한 미국 상원의원 대표단은 백신의 종류는 밝히지 않은 채 75만 회분의 지원을 대만에 약속한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전 세계에 8000만 회분의 백신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뒤 대만에 대한 지원 물량이 늘어났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정치적 또는 경제적 조건에 따라 이 백신을 배분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생명을 구한다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백신을 기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의 신속하고 후한 백신 지원은 최근의 반도체 공급난 와중에 대만과의 협력을 추구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그동안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 대한 백신 지원 계획은 이미 밝혔지만 대만처럼 상대적으로 고소득 국가에 이렇게 많은 양의 백신을 지원한 것은 이례적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백신 지원은 미국이 반도체칩 같은 전략 물품의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대만과 협력하는 중에 나온 것”이라며 “대만은 미국 자동차 제조기업 등에 필수적인 반도체칩을 만드는 핵심 국가”라고 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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