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민들, 反中 ‘핑궈일보’ 살리기 나섰다…50만부 완판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입력 2021-06-20 18:17수정 2021-06-2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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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궈일보 압수수색… 경찰 500명 투입 17일 홍콩 경찰이 반중 매체 핑궈일보를 압수수색 하고 자산까지 동결했다. 라이언 로 편집국장(작은 사진 왼쪽) 등 간부 5명 또한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자택에서 체포됐다. AP 뉴시스
홍콩의 대표 반중매체 핑궈일보가 사주, 편집국장 등 수뇌부가 모두 체포된 상황에서도 18일 평소보다 5배 많은 50만부의 신문을 발행하며 저항을 이어갔다. 핑궈일보가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인 다음달 1일 이전에 폐간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시민들 또한 ‘핑궈일보 살리기’에 나서 이날 신문이 완판됐다.

홍콩 공영방송 RTHK 등에 따르면 핑궈일보는 18일 평소보다 5배 많은 약 50만 부를 발행했다. 이날 1면을 포함해 총 8페이지에 걸쳐 전날 경찰의 압수수색 후 신문이 발행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고 경찰이 편집국에서 컴퓨터 44대와 취재 자료를 압수해갔다고도 공개했다. 압수수색이 ‘언론 입막음을 위한 백색 테러’라고도 규탄했다.

이날 시민들은 새벽부터 가판대에 진열되는 펑궈일보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섰다. 대부분 2부 이상 구매했고 일부 시민은 수십 부를 사서 50만 부의 신문이 모두 팔렸다. 한 가판대 주인은 “평소에는 하루 60부 팔았는데 이날 1800부를 팔았다”고 했다. 앞서 17일 경찰은 500명을 투입해 핑궈일보를 압수수색하고 라이언 로 편집국장 등 고위 관계자 5명을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하고 회사 자산을 동결했다. 사주 지미 라이는 이미 지난해 수감됐다.

독자들의 구매운동에도 불구하고 핑궈일보의 미래는 밝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펑궈일보는 20일 “현재 몇 주만 버틸 수 있는 운영자금이 남은 상태”라며 직원의 월급 지급을 위해 당국에 동결한 자산의 일부를 풀어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밍보 또한 “다음달 1일 이전에 펑궈일보 운영이 중단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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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법원은 이틀 전 체포한 핑궈일보 핵심 간부 2명의 보석을 불허했다. 법원은 “로 편집국장과 핑궈일보 모회사 넥스트디지털의 최고경영자(CEO)인 청킴훙이 보안법을 또 위반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기 어렵다”고 밝혔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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