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 일시적 혹은 지속적…FOMC 성명 속 단서 찾기

  • 뉴스1
  • 입력 2021년 6월 16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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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투자자들이 원자재부터 임금, 각종 기업 재고까지 샅샅히 뒤지며 인플레이션 단서를 찾으려고 혈안이다. 그리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6일 회의를 마치고 내놓을 성명에서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단어 하나하나를 해부할 기세다.

연준의 인플레에 대한 논조에 따라 세계 1위의 경제대국 미국의 통화정책이 언제, 어떻게 긴축으로 돌아설지를 가늠하며 전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잠시 혹은 한동안 머물지에 대한 단서를 찾는 데에 분주한 투자자들이 이번 FOMC과 시장 반응에 대한 전망을 로이터통신이 16일 전했다.

◇“1970년대식 인플레 공포는 없다”

자산운용규모 276억달러의 블랙록 글로벌배분펀드의 러스 코에스테리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완만하다면 주식시장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에스테리치 매니저는 글로벌 공급망의 병목현상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2022년까지 연준 목표 2%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인구 고령화, 기술발전에 따른 효율성 증대와 같은 디플레이션(물가하락) 동인들이 “1970년대식 인플레 공포”가 재현되는 것을 억제할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코스테리치 매니저는 자신이 운용하는 펀드에서 기술과 같은 성장주 포지션을 줄이고 산업과 유럽은행 포지션을 늘렸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인플레에 베팅하면 에너지, 소재와 같은 업종을 매입한다. 반대로 광범위한 경제회복에 베팅하면 가치주를 사들인다.

더블라인원자재펀드의 제프 메이베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5월 이후 인플레 지표가 떨어지고 유가는 계속 오를 것이라고 봤다. 경제성장으로 원자재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예상이다. 5월 인플레이션 수치를 보면 중고차, 렌트차량비용 급등과 같은 단기 변수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고 그는 지적했다.

BMO글로벌자산운용의 어네스토 라모스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일시적 인플레에 방점을 찍었다. 일례로 목재가격은 5월 초 기록했던 사상 최고에서 40% 넘게 후퇴했는데 이는 공급망 정체가 풀릴 것임을 시사한다고 그는 해석했다.

◇저임금 노동자 구인난…“재고 소진, 수요 폭발”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펀드매니저들을 상대로 실사하는 설문조사에서도 다수가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으로 예상했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야누스헨더슨의 그레그 위렌스키 미국 채권본부장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2월 수준으로 후퇴했다며 물가연동국채(TIPS)를 더 샀다고 말했다.

위렌스키 본부장은 일시적 인플레이션이라는 기본적 가정을 둘러싼 리스크가 그렇지 않을 가능성으로 기울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저임금 노동자들을 채용하는 데에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위렌스키 본부장은 설명했다.

결국 이번 FOMC 성명은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매니저 폴 튜터 존스는 14일 CNBC방송에 출연해 “FOMC가 매우 현실화한 (인플레) 수치를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무시한다면 모든 인플레 거래에 올인하는 것을 암묵적으로 허용하는 ‘그린라이트’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재고는 사상 최저 수준이고 수요는 비명을 지르고 있는데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진짜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경고했다.

연준이 ‘우리는 (회복을 향한) 길 위에 있고 모든 것이 좋다’고 말한다면 존스는 인플레 거래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마도 원자재, 암호화폐, 금을 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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