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美·러 관계 최악…바이든 만나면 개선 방안 찾고파”

  • 뉴시스
  • 입력 2021년 6월 5일 00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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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제네바서 바이든 취임 후 첫 미러 정상회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다음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 개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푸티니크,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제24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연설에서 오는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미러 정상회담에 관해 이 같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양자 관계에 대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우리가 현재 최악의 수준인 양국 관계를 개선할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우리 모두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과 세계 정세 안정, 국제 분쟁 해결, 군축, 테러와의 싸움 등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또 “팬데믹(코로나19 대유행)과 기후 문제와의 싸움 역시 모두 의제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탄압, 러시아의 미국 사이버공격 의혹,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서방과 러시아 관계가 악화일로하는 상황에서 마주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와 상호 이익 영역에서 협력할 여지가 있다면서도 러시아의 미국 국익 훼손 시도와 인권 탄압 문제 등에 대해 강경책을 펼칠 것임을 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을 지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행정부는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하자 유럽 주요국들과 함께 러시아에 강력한 경제 제재를 부과한 바 있다.

미러 정상은 1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기싸움에 돌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3월 한 미국 언론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을 ‘킬러’(killer·살인자)라고 생각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실시간으로 공개 토론을 열어 누가 옳고그른지 따져보자고 맞수를 놨지만 미국 측이 거절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만나기 앞서 오는 10일부터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브뤼셀 개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연이어 참석한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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