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월마트에서 총기 난사 범죄를 저지르려 했던 남성이 연방수사국(FBI)을 비롯한 미 수사기관의 추적으로 사전 검거됐다.
텍사스 커카운티 보안관실은 30일(현지시간)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대중에 심각한 신체 부상의 공포를 느끼게 할 테러 위협’을 이유로 28세 남성 콜먼 토머스 블레빈스를 지난 28일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번 체포는 현지 치안 당국과 FBI, 미 비밀경호국 등 다수 수사기관이 연합해 이뤄졌다.
보안관실에 따르면 수사 당국은 지난 27일 블레빈스가 총기 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가로챘다. 당시 메시지에는 월마트를 포함한 특정 장소가 위협 대상으로 언급됐다고 한다. 이에 현지 보안 당국은 FBI와 협력해 블레빈스가 실제 행동을 현실에 옮길 수 있다고 즉각 체포에 나섰다.
작전은 약 일주일 동안 진행됐으며, 체포 이후 수사 당국은 블레빈스의 주거지도 수색했다. 수색 과정에서 그의 주거지에선 화기와 탄약, 저서와 깃발, 수기 문서 등 극단주의 이념 관련 소지품 등이 압수됐다.
그가 정확히 어떤 극단주의 이념에 빠졌는지는 아직 불명확하다. 보안관실이 공개한 사진에는 장검이 그려진 깃발을 비롯해 주사기가 그려진 티셔츠와 노트북, 총기 등이 담겨 있다. FBI를 비롯한 연방 당국은 블레빈스를 상대로 연방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 중이다.
보안관실은 “이 사건은 우리가 항상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점을 일깨운다”라며 “많은 사람들이 ‘그런 일은 여기선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일은 실행 단계로 가고 있었다”라고 했다.
미국에선 앞서 지난 26일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경전철 기지에서 샘 캐시디라는 남성이 총격을 벌여 9명을 사망하게 하고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캐시디는 이전에 테러리즘 관련 서적을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텍사스는 미국 전역에서 가장 총기 규제 조치가 느슨한 지역으로 꼽히며, 주내 권총 면허 보유자만 160만 명이 넘고 소총의 경우 공공장소에서 면허 없이 소지가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2019년 8월 엘패소 월마트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총 22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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