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올가을 ‘中 견제’ 쿼드 대면회의 개최 추진…“韓도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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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27일 13시 48분


커트 캠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이 2016년 방한 당시 참석한 ‘아산플래넘2016’ 만찬회에서 만찬사를 하는 모습… 2016.4.26/뉴스1 © News1
커트 캠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이 2016년 방한 당시 참석한 ‘아산플래넘2016’ 만찬회에서 만찬사를 하는 모습… 2016.4.26/뉴스1 © News1


미국이 올가을 호주, 인도, 일본 등 ‘쿼드’(Quad) 국가들과 중국의 도전에 직면해 인프라에 초점을 맞춘 대면 회의를 추진 중이라고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쿼드 국가들의 인프라 프로젝트 추진 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유럽 국가들이 협력해 미국 주도 시스템을 다시 활성화하는 구상이 언급돼 주목된다.

보도에 따르면 커트 캠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이날 스탠퍼드대 월터 쇼렌스틴 아시아태평양연구소가 주최한 온라인 행사에서 “올가을 직접 쿼드를 소집하고 싶다”면서 “비슷한 형태의 인프라 참여를 보다 보편적으로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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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벨 조정관은 쿼드는 ‘상상의 클럽’(fancy club)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와 협력하고 싶은 다른 나라들이 있다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때 문은 열릴 것”이라며 “다른 나라들도 쿼드와 협력한다면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국이 아시아에 구축했던 ‘운영 체제’(operating system)은 여전히 작동 중이지만 중국의 부상에 직면해 실질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미국뿐만 아니라 이 시스템을 사용하는 일본, 한국, 호주, 유럽 국가들과 참여를 원하는 아시아 등 다른 국가들과 협력해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이를 재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캠벨 조정관은 “미국이 아시아에 기여하고 관여하려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경제적 비전을 가지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아시아에 옳은 모든 일을 할 수 있지만, 경제 전략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로 이것이 우리에게 아시아인들이 바라는 것”이라며 “우리가 쿼드에 대한 야심이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쿼드는 4개국으로 구성된 비공식 안보 협의체로 중국의 해상 진출 견제를 기조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시작됐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쿼드를 발전 시켜 지난 3월 사상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개최했고, 미국을 비롯한 쿼드 당사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기후변화, 북한 비핵화 등 안보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연내 대면 정상회의도 열기로 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인프라 투자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게 민주주의 국가들이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을 견제하기 위한 인프라 플랜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일대일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발표한 수조 달러 규모 인프라 사업이다.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일대)와 동남아시아 및 유럽과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실크로드(일로)를 지칭하는 광대한 투자망으로, 역내 지정학적·재정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시 주석의 핵심적인 아시아·태평양 구상으로 꼽힌다.

중국은 쿼드에 대해 어떻게 협력을 해도 아시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는 결코 구성되지 않을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해왔다.

한편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투자와 공급망 복원에 있어 한국은 핵심 협력국으로 꼽힌다. 지난 21일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가진 정상회담 당시 동행한 삼성, SK, 현대 등 한국 기업들이 반도체·배터리·바이오 사업 등에 400억 달러(약 44조원) 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내놓았고,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기업인들에게 “땡큐”를 세 차례나 연발하며 특별히 사의를 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위원회(CFR) 국장은 기고문을 통해 “두 정상이 협력하기로 발표한 분야는 바이든 행정부가 올 초 쿼드 국가들과의 정상회의에서 우선시하면서 부상한 분야”라며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과의 공급망 복원 협력을 위한 경제적 인센티브를 구축함으로써 한국의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전제에 도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쿼드 가입과 관련해 다소 모호한 입장을 취해왔다. 외교부는 아직 가입 제안을 공식적으로 받은 적은 일절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아미 베라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소위원장은 한 인터뷰에서 “한국도 역내 해상 안보와 항행의 자유, 규칙 기반 질서 관련 공통 문제에서 ‘쿼드 플러스 원’을 통해 협력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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