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아성 무너지나…獨, 녹색당 여론조사서 기민당 앞서

뉴시스 입력 2021-05-04 10:59수정 2021-05-0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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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5개월 앞두고 독일 정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녹색당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집권 기독민주당(CDU)을 앞선 것이다.

3일(현지시간) 도이치벨레(DW), 가디언 등에 따르면 폴리틱스 전략연구소가 발표한 이번 종합 여론조사에서 녹색당이 2019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독일의 정당 지형은 유럽 이웃 국가들보다 갑작스런 격변에 더 저항해왔다. 보수당인 CDU는 프랑스나 이탈리아에서 자매정당들이 교체될 때도 국가 최고 정치 권력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지난 16년간 독일을 지지해온 보수주의자들이 오는 9월26일 열리는 하원의원 총선에서 변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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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주간 발표된 여론조사 10건 중 6건은 녹색당에 유리하다. 녹색당은 2017년 총선 당시 6위에 그쳤다. 전날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칸타르와 빌담 손타그 신문의 결과에서도, 녹색당이 27%로 3%p 앞섰다.

여론조사기관 인프라테스트 디맵의 슈테판 메르츠 국장은 “현재 나타난 투표 결과가 신뢰할 수 있는 지표로 입증되기 위해서는 이같은 결과가 2~3주 동안 유지돼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메르츠 국장은 이어 “하지만 독일 정당들의 위계질서가 몇 년 동안 거의 움직이지 않다가, 이제 재편되고 있다”라며 “우리는 역사적인 순간으로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 국민들은 장기적이지만 실효성이 없는 반쪽 짜리 봉쇄 정책과 관료주의의 형편없는 상태를 폭로한 코로나19 백신 보급을 경험하며 정부에 등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독일 총선에서 선두에 있는 후보는 ‘제2의 앙겔라 메르켈’로 불리우고 있는 아르민 라셰트(60) CDU 당수와 ‘녹색당 첫 최연소 여성후보’ 안나레나 배어복(40) 녹색당 공동대표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도 배어복의 입후보에 주목했다.

매체는 “경험은 당신을 과거에 얽매이게 하면서 질질 끄는 역할을 할 수 있다”라며 “새로운, 선견지명이 있는 아이디어는 종종 젊은 마음에서 나온다”라고 전했다.

배어복 후보 선거운동은 독일이 정치계급보다 더 혁신적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총리에 대한 임기 제한을 제안하기도 했다.

연구기관 포슈츠그루프 월른의 여론조사 담당 마티아스 정은 “유권자들은 투표소에 가면 과거의 업적보다는 앞으로 자신의 미래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메르켈의 성공은 매우 제한된 정도까지만 계승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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