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콘스탄티누스 대제 청동상 손가락 500년 만에 원위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2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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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카피톨리니 박물관 홈페이지
로마 카피톨리니 박물관 홈페이지
이탈리아 로마 카피톨리니 박물관이 500여 년 전 사라졌던 38cm의 왼손 검지를 되찾은 콘스탄티누스 대제(274~337년)의 청동상을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공개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이 청동상의 왼손은 엄지 외 나머지 4개 손가락의 마디가 모두 잘려나가거나 표면이 손상됐지만 이번에 검지를 되찾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검지는 1584년경 알 수 없는 이유로 실종됐다. 이후 행방이 묘연했고 1863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 이탈리아 골동품 수집가로부터 사들여 보관했지다. 박물관 측은 줄곧 고대 로마 청동상의 발가락으로 오인해 본체와의 결합이 이뤄지지 못했다. 2010년 고대 청동상 용접 기술을 연구하던 한 프랑스 박사재학생이 “루브르 박물관이 보유한 발가락이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손가락일 수 있다”는 가설을 제기했다. 이후 3D 프린터를 통한 대조 작업 끝에 콘스탄티누스 대제 청동상의 손가락임이 확인됐다.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313년 기독교를 법적으로 공인한다는 내용의 ‘밀라노 칙령’을 반포해 기독교의 세계 전파에 큰 공헌을 했다. 고고학계는 이 청동상이 대제가 밀라노 칙령을 반포한 313년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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