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잉어 155만원어치 홀랑 먹어치운 ‘고급 입맛’ 수달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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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29일 22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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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잉어를 사냥하는 수달의 모습. SWD 미디어 페이스북 갈무리
비단잉어를 사냥하는 수달의 모습. SWD 미디어 페이스북 갈무리
영국의 한 주택 마당에 설치된 연못에 수달이 나타나 155만 원 상당의 잉어를 먹어치우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28일(현지시간) 메트로, SWD 미디어 등에 따르면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사는 스티브 맥퍼슨 씨(37)는 지난 24일 새벽, 한 야생동물의 습격으로 연못에서 키우던 잉어 두 마리를 잃었다.

맥퍼슨 씨가 키우는 잉어는 한 마리당 500파운드(한화 약 77만 원)가 넘는 일본산 비단잉어 ‘코이’였다. 최근 몇 달간 왜가리의 습격으로 이미 6마리의 잉어를 잃었다는 맥퍼슨 씨는 이번에도 왜가리의 소행인 줄 알고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했다가 뜻밖의 손님(?) 등장에 깜짝 놀랐다.

SWD 미디어 갈무리
SWD 미디어 갈무리
밤사이 잉어를 두 마리나 먹어치운 동물의 정체는 바로 수달이었다. CCTV 영상 속 수달은 연못에 뛰어들어 빠른 속도로 수영하며 비단잉어를 쫓았다. 결국 잉어 한 마리를 낚아채는 데 성공한 수달은 밖으로 나와 식사를 즐겼다.

하지만 수달이 사냥에 성공하는 모습은 여우가 지켜보고 있었다. 여우는 수달 혹은 수달이 낚아챈 잉어를 노리는 듯했다. 이를 눈치챈 수달이 반쯤 먹던 잉어를 물고 다시 물속으로 뛰어드는 바람에 여우는 입맛만 다셨다. 수달은 이날 두 번째 사냥에도 성공해 총 1000파운드(약 155만 원)에 달하는 잉어를 먹어치웠다.

맥퍼슨 씨는 “지금으로선 그물망을 더 설치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아있는 작은 물고기는 한 마리당 100파운드(약 15만 원) 정도다”라며 “수달이 이미 비싼 맛을 봤기 때문에 작은 물고기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스코틀랜드 자연청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에 사는 수달의 개체수는 약 8000마리로 추정되며 홀츠라고 불리는 강기슭에서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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