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더딘 백신 접종…7월까지 40% 목표 달성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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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23일 0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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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과 마찬가지로 2억 명 백신 접종을 간신히 마쳤지만, 올해 7월까지 인구 40%를 접종하겠다는 정부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2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100일 내 1억회 접종을 마치겠다는 목표를 2배로 상향하자, 중국도 14억 인구의 40%인 5억6000만 명 접종을 7월까지 마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은 21일까지 2억1500만회분 접종을 완료, 중국보다 약간 앞서고 있다.

현재 중국은 백신 수급을 자국 제약사에만 의존하고 있다. 5종이 중국 내 사용 승인을 받았고, 이중 시노백·시노팜·캔시노는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이들 제조사들이 해외에 공급키로 약속한 분량은 수억 회분인데, 상당 부분은 아직 보내지도 못했다. 공급 속도가 전체 수요량을 따라오지 못한 것이다.

이에 현재 중국내 백신 접종 속도는 하루 300~400만 명에 그치고 있다. 속도가 늦어지는 데에는 공급 문제뿐만 아니라 백신 접종을 꺼리는 수요 문제도 있다. 시노백의 하루 생산량은 600만 회분 정도다.

일단 중국 당국은 기존 우선 접종 대상인 의료진에 대해서는 80% 이상 접종을 마쳤다는 설명이다. 고위험군 외에도 거점 도시, 항구도시, 국경지역 등을 우선 접종 대상으로 포함하고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중웨이 국가보건위원회(NSC) 백신개발책임은 지난주 하이난에서 열린 아시아보아오포럼에서 “현재 국내 백신 공급은 비교적 빡빡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5월 특히 6월부터는 상황이 확실히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 세계 백신 접종량은 9억4400만 회분을 넘어선 가운데, 국가 간 백신 불평등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SCMP는 지적했다. 백신 대부분은 부유한 국가에 공급됐고, 인도는 공급 부족과 감염자 급증 문제를 동시에 겪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인구 대비 접종률은 이스라엘 같은 소규모 국가들이 높지만, 절대량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각각 2억 회분 이상을 차지하며 앞서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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